정태수 韓寶총회장 대책진두지휘-盧씨 부정축재파문 기업동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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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노태우(盧泰愚)전대통령 비자금파문과 관련,10여개 기업관계자가 뇌물공여및 돈세탁혐의로 곧 소환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1호 소환기업」이 어디가 될지에 온 신경을 쓰고 있는 모습.
…한보의 정태수(鄭泰守)총회장은 1일 아침 서울 대치동 본사에 나와 사태분석과 향후대책등을 진두지휘하는 모습.
이날 鄭회장은 전임홍보실장이며 고 박재규(朴載圭)전의원 보좌관을 지내기도 한 박대근(朴大根)상무를 2개월만에 홍보실장으로재기용해 눈길.
朴상무 재기용은 서석재(徐錫宰)전총무처장관이 朴전의원의 외삼촌인 점으로 미루어 민주계와의 연결고리를 확보하려는 의도로 해석. …선경의 최종현(崔鍾賢)회장은 2일 방미일정을 모두 마치고 귀국해 국내숙소로 쓰는 워커힐호텔에서 상황보고를 받을 예정. 崔회장은 3일 그룹사장단회의도 소집해 사돈인 盧씨 비자금파문과 관련된 대책을 숙의할 것이라고 한 그룹관계자가 말했다.
…한편 외국출장중이던 그룹총수들이 2일께 속속 귀국할 것으로알려졌는데 26일부터 베이징(北京)체류중인 대우 김우중(金宇中)회장은 2일 귀국할 예정.
또 지난달 20일 출국해 리비아 대수로건설현장을 점검중인 최원석(崔元碩)동아그룹회장도 조만간 귀국하며 대한중석 인수등으로최근 급부상한 거평그룹 나승렬(羅承烈)회장은 10월28일 유럽.동남아로 출국했다가 6일 귀국한다는 것.
…동방유량은『최근 주력업종인 콩가공산업이 호전될 기미가 없는데 신명수(申明秀)회장마저 비자금사건에 연루되면 회사 장래가 크게 걱정된다』면서 초긴장상태.
…한양의 배종렬(裵鍾烈)전회장은 지난달 말 서울 여의도 집을비운채 다시 지방 산사(山寺)로 훌쩍 떠났는데 93년에 이어 또 다시 비자금문제로 조사를 받을지 모르게 돼 관심.
…기업들은 비자금 파문으로 당장 신입사원채용에도 영향을 받는다며 울상들.한보의 경우 지원서 접수미달마저 우려할 정도며 동방유량은 신입사원 채용일정조차 잡지못한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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