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개발원 방과후 아동지도교실 시범운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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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학교수업이 끝난 후에도 학생들을 돌봐드립니다」.
한국여성개발원이 지난달 30일부터 삼성복지재단의 지원금과 교육청 등 교육부 산하기관의 협조를 받아 「방과후 아동지도 시범교실」운영에 들어갔다.방과후 아동지도는 국민학생들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탁아소나 시립 어린이의 집 등에서 실시하는 미취학 어린이 프로그램과 구별된다.
서울안산국교와 서울상암국교 1,2학년생 가운데 부모가 맞벌이를 하거나 부모 가운데 한쪽만 있는 경우 또는 부모의 병환으로집에 가도 돌봐줄 사람이 마땅치 않은 학생 40명이 대상으로 선정돼 겨울방학 전까지 약 2개월간 시범교실에 참가한다.
아동지도는 월~금요일 5일간 1,2학년들의 수업이 끝나는 오후12시10분부터 오후5시까지 계속된다.
아이들은 학교급식으로 점심을 해결한 후 요일별 특별활동 시간표에 따라 컴퓨터 학습.책읽기.레고 맞추기.그림그리기.만들기.
숙제.비디오테이프 시청 등을 방과후 교사 2명과 함께 하게 된다.짬짬이 맘껏 뛰노는 시간도 있다.
방과후 교사는 한국걸스카우트연맹 훈련원에서 3개월간 교육받은사람들로 충원되며,일반 학부모 가운데서도 특기가 있는 사람은 자원봉사 형식으로 참여할 수 있게 할 계획.
방과후 아동지도 첫날 친구들과 매트리스에서 구르기를 하며 놀기에 여념이 없는 안산국민학교 1학년5반 李모군은 『여기에는 친구도 있고 놀거리도 많고 참 좋아요.엄마는 저녁에 오고요,동네 아이들은 학원에 간다고 안놀아 주걸랑요.매일 여기에서 놀다갈거예요』라며 환하게 웃었다.
안산국민학교 오성록(吳聖祿)교장은 『평소 집에 가도 돌봐줄 사람이 없어 교육은 차치하고 우선 혼자 놀다 다치지나 않을까 항시 마음에 걸렸다』면서 『이같은 제도가 앞으로 정식 사업으로자리잡을 수 있도록 여러 법적.제도적 장치가 마 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여성개발원 장성자(張誠子)사업본부장은 『아이들이 놀다 다치기라도 하면 큰 일이라는 생각에서 보험도 가입할 작정』이라면서 앞으로 학교뿐 아니라 동사무소 등 공공기관의 여유시설도 방과후 아동지도에 활용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 다.
방과후 아동지도교실은 시범기간이 끝난후 그 결과를 세계화추진위원회에 보고,확대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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