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한국노총 "올해의 여성대상" 수상 崔海京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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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노조원들이 원하는 사항을 하나하나 회사측으로부터 얻어내면서도 분규없는 모범 사업장을 만들어 온 것이 이번 수상의 이유인것 같습니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의 제30회 「올해의 여성대상」 수상자로 선정된 한국중천전화산업(韓國中川電化産業)노동조합장최해경(崔海京.29)씨.그는 마산 수출지역내 몇 안되는 여성 노동조합장의 한명이면서도 수출지역내 어느 노조보다 조합원들의 복지증진에 괄목할만한 성과를 얻어내 이번에 상을 타게됐다.
90년 노조위원장으로 선임된 후▶자녀 학자금 전액지원▶유산휴가▶육아휴직▶사내식당 등 조합원들의 염원을 가장 먼저 현실화시켜왔던 것.
『노조 초기에는 구사대가 노조 사무실 창문을 부수는 등 어려움도 많았어요.그러나 노조의 일관된 자세에 회사도 협조적으로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때문에 최씨는 90년 위원장으로 선임된 후 4,5,6대를 역임하는 장기집권(?)조합장이 됐다.수출지역내 70개 회사중 노조가 결성된 곳이 30여개이고 그중 여성조합장은 4명 뿐인 것을 고려하면 이같은 그의 존재는 단연 돋보이는 것이다.
『수출지역내 회사 사원들의 90%이상이 여성입니다.그러나 여성 근로자 대부분이 자신이 원하는 것을 남자직원들이 대신 나서서 얻어주길 기대하는 경향이 많아요.이는 여성근로자들이 제일 먼저 극복해야할 자세이지요.』 한국중천전화산업은 현재 470명이 근무하는 일본계 다국적기업.주로 전자레인지.세탁기 등에 부착되는 타임 스위치(Time Switch)를 생산하고 있다.
현재 「해외투자.임시직 고용시 노조와 사전 협의할 것」등 고용안정 부문의 노사 협상에 주력하고 있다는 그는 조합장 임기가끝나는 97년부터는 다시 근로현장에서 열심히 땀흘리고 싶다고.
미혼.시상식은 31일 노총의 95 전국여성노동자대회(노총 8층강당 오후2~5시)에서 있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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