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씨 비자금 파문-민주系 생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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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민자당 강삼재(姜三載)총장은 민주계다.그는 노태우(盧泰愚)전대통령의 비자금 파문과 관련해 민주계와 민정계간에 차이가 없다고 강조했다.『오히려 민정계가 더 분개한다』고 설명한다.계파간의 시각차가 없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민정계와 민주계가 같을 수 없다.같았다면 계파가 있었을 리 없다.姜총장이 전하는 민정계의 「분개」에는 盧씨의 독식에 대한 섭섭함과 함께 불티가 자신에게도 튀는 것을 막겠다는 자구책의 성격이 있다.아무래도 소극적이다.
반면 민주계는 다르다.盧씨가 나누지 않았다고 섭섭할 것도 없고,피해걱정도 덜하다.그래서인지 민주계는 원칙을 강조한다.최형우(崔炯佑)의원은 『국민의 분노가 크니 공명정대하게 처리해야 한다』는 주장이다.정치를 오래한 그지만 이번 일을 정치적으로 해결하기가 어렵다고 보는 것 같다.
이같은 생각은 민주계가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다.지난 24일 부산에서 열린 자선음악회를 마치고 자연스럽게 이뤄진 민주계의원들의 회동에서도 「정면돌파」가 최종결론이었다고 전해진다.서청원(徐淸源)의원,김운환(金운桓)의원등도 『덮는데 급 급하다가는 총선에서 낭패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민주계 일각에서는 6공과의 단절을 가시화하지 않을 수 없다고말한다.정계개편이나 당정개편을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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