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케인 “한국은 소중한 우방 … FTA 지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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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존 매케인(사진) 상원의원은 19일(현지시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반대해 온 민주당 대선 주자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을 비판하면서 한·미 FTA를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시카고에서 열린 전국 레스토랑협회 모임에 참석해 “내가 대통령으로 선출되면 (오바마가 재협상을 주장하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뿐 아니라 한국·콜롬비아 등 다른 나라와 맺은 국제협정을 존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오바마에겐 우리의 무역협정이 지닌 가치를 깎아내리는 버릇이 있다”며 “오바마는 우리가 한국과 맺은 심대한 전략적 중요성(the profound strategic importance)과 한국과의 무역협정이 좌초될 경우 손상당할 우리의 파트너십에 대해 잘 모른다”고 꼬집었다.

이어 “오바마는 한국과의 협정을 ‘미국 노동자에게 나쁜 것’이라고 말했지만, 이곳 일리노이주 노동자가 지난해 한국과 교역을 통해 7억5000만 달러를 벌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매케인은 한·미 동맹과 관련해 “한국은 50년 이상 된 우리의 충실한 동맹이며, 이라크에 셋째로 많은 군대를 보냈고 아프가니스탄 재건을 돕고 있는 우방”이라며 “세계평화라는 중요한 문제와 관련해 미국과 한국은 서로 의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한국은 인구 4900만 명의 민주주의 국가이며 세계 13위의 경제 대국인 동시에 지구상에서 가장 위험한 체제 중 하나(북한)에 인접한 나라”라며 “우리는 (한·미 FTA를 반대하는 민주당 지도부의) 당파적 정치 때문에 소중한 동맹의 이익이 희생당하고 있는 걸 목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에선 오바마뿐 아니라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등 다수의 중진이 한·미 FTA를 반대하고 있다.

워싱턴=이상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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