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려라!공부] 하위권, 수시 1학기 ‘틈새’ 노려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7면

6개월 앞으로 다가온 수능에 대비해 학습전략을 중간점검할 때다. 입시 전문가들은 “중간고사가 끝난 5월에 성적이 기대만큼 오르지 않은 수험생은 슬럼프에 빠지기 쉽다”며 “긴장이 풀리지 않도록 마음을 다잡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학생부와 수능 모의고사 성적이 평균 4등급 이하인 중하위권 수험생이 중상위권에 진입하기 위한 ‘해법’은 뭘까. 서울시교육청 대학진학지도지원단 신동원 부운영위원장(휘문고 교사)과 지난해 고3 담임을 맡아 32명 중 31명을 대학에 합격시킨 신광여고 김지민 교사에게 중하위권 학생의 ‘D-6개월’ 전략을 들어봤다.

◇수시는 정보전…‘입시 파일북’ 만들자=김 교사는 “선생님과 ‘속 깊은’ 상담을 한 후 자신의 상담카드와 지원대학 입학자료, 기출문제를 체계적으로 정리해 파일북을 만들 것”을 권했다. 파일북으로 자기 수준과 약점을 점검할 수 있어 대입에 성공한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다.

김 교사는 “하위권 수험생은 수시 1학기의 틈새를 노리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수능 성적이 반영되고 재수생들과 경쟁해야 하는 정시에 비해 경쟁률이 낮기 때문이다.

“자신의 장점이나 특기를 살릴 수 있고 취업 전망이 밝은 지방대학을 놓치지 말고 공략해야 한다”는 것이 김 교사의 조언이다.

김 교사는 “내신 5.39등급인 학생이 수시 1학기 모집에서 교사 추천자 특별전형으로 중위권 대학에 입학했다”며 “수시전형 중 교사 추천자, 기독교계 재단 대학의 목사 추천자 전형 등 대학별 특별전형을 공략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대학 입학설명회는 정보의 ‘보고’다. 김 교사는 “지원대학 홈페이지와 수험생 인터넷 카페도 자주 들러 정보를 구하고, 면접 비율이 30∼40%인 대학을 지원할 경우 홈페이지에서 면접 기출문제를 챙겨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논리적인 말솜씨가 뛰어난 학생을 ‘멘토 면접관’으로 두고 모의면접을 치러도 효과적”이라는 게 김 교사의 경험담이다.

◇평가원 모의평가 본격 대비를=신 교사는 “5월부터는 3, 4월 치른 모의고사 성적표를 분석해 다른 과목보다 백분위 점수가 낮은 과목은 보충 학습하고 취약과목을 정리해야 하는 시기”라고 말했다.

그는 또 6월 4일 재수생을 포함해 전국의 모든 수험생들이 응시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수능 모의고사평가를 잘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성적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시험이기 때문이다. 이 시험을 통해 수리·탐구 영역에서 실제 응시할 과목을 정한 뒤 본격적으로 공부해야 한다는 말이다.

◇수준에 맞는 학습전략 짜자=중하위권 수험생은 과목별, 단원별로 학습계획을 촘촘히 짜서 매일 실천해야 한다. 2학기 이전에 탐구영역 전 범위를 정리해둔다는 목표로 스케줄을 짜고 여름방학에는 모의고사 문제를 일주일에 2, 3회 풀면서 시험시간에 맞춰 푸는 실전감각을 길러 두는 게 좋다. ‘내신 공부가 곧 수능 공부’라는 생각으로 막바지까지 내신을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는 게 교사들의 조언이다.

신 교사는 “중위권 학생은 한두 영역에 취약점이 있는데 자신이 잘 모르는 과목과 단원부터 확실하게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위권 학생은 수리 영역을 잘 못하는 경향이 있다”며 “여름방학 때 교과서 기본개념 위주로 전 범위를 정리하라”고 조언했다.

김 교사는 “국·영·수의 기본기가 부족한 하위권 학생은 한두 영역 혹은 과목만 잘하는 경우가 많다”며 “자신 있는 과목과 점수를 올리기 쉬운 단원부터 집중적으로 공부해 자신감을 갖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사회과의 경우는 서술형 예시문제와 모범답안을 만들면 상대적으로 점수를 올리기 쉽다”고 덧붙였다.

글=박길자 기자
사진=김현동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