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공 비자금 주요 파이프라인-건설업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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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노태우 전대통령의 「통치자금」 조성의혹이 사실로 밝혀지면서 6공 고위층과 밀착,대형공사를 수주한 것으로 알려진 건설업체들이 좌불안석(坐不安席)이다.
6공때 조성된 정치자금의 50~60% 정도가 건설업체로부터 충당됐다는 소문이 나돌 정도로 주요 비자금 파이프라인역할을 한건설업계로선 이번 사건의 태풍에서 벗어날 수 없기 때문이다.
통상 건설업체는 대형공사를 수의계약 또는 사전에 예정가를 통보받아 시공권을 따낸후 일정액을 정치자금으로 상납해왔다.
6공때 이 방법으로 공사를 수주해 비자금 상납의혹이 있는 대형공사로는 상무대이전.고속도로.영종도 신공항건설.하천공사등이 꼽히고 있다.
청우종합건설과 현대건설이 91년10월 예정가의 99%인 1,771억원에 공동수주한 광주상무대이전공사는 이미 지난해 국회조사에서 특혜사실이 상당부분 확인됐었다.
92년10월 D사에 680억원에 낙찰된 K하천공사도 고위층의압력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6공의 마지막 이권사업으로는 92년10월 발주된 영종도신공항제1단계 3개공구.이 공사도 사전에 예정가를 알려줘 특정업체가수주토록 하고 거액의 돈을 챙겼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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