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는 전략이다 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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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되는 것은 쉽지만 부모역할을 하는 것은 정말 어렵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과거에 비해 중학생, 초등학생까지 입시 준비 연령이 낮아졌고, 전문가가 아니면 상급학교(대학교, 특목고, 국제중) 진학을 위한 입시전형을 이해하기도 어려울 정도니, 자녀 지도가 쉽지 않다. 자녀들을 위해 현대판 맹자 부모가 되고자 하는 분들을 위해 그간의 경험에 비추어 입시 조언을 드린다. 

■ 엄마의 역할= 엄마는 자녀 교육을 도와주는 각종 학원, 학습지도자(과외선생님, 학습지 선생님 등), 교육특구지역 거주 및 학습보조물 선택 등 중요한 의사결정권을 행사한다. 그래서 엄마는 우선 입시전문가가 돼야 한다. 예를 들어, 용인외고는 정원의 30%를 지역우수자로 선발한다. 공부를 잘하는 우수 학생이 합격하려면 용인지역으로 이사가 지역우수자 전형을 활용하는 것이 밤을 지새워 공부하는 것보다 더 확실한 합격방안이다. 이런 정보는 사설 학원 또는 학교에서 주최하는 입시간담회에 참석해 알아두는 것이 좋다. 초등학교 학생인 경우 국제중 외에 외고나 민사고 간담회까지, 중학생은 대학입시 간담회에도 참석하기를 권한다. 큰 틀에서 입시방향을 이해해야 하기 때문이며, 향후 준비해야 할 주요 과목 중에는 오랜 시간을 걸쳐서 준비해야 하는 내용도 있기 때문이다.
  또, 엄마는 수험생의 매니저가 돼야 한다. 입시 성공을 위해서는 사설학원의 선택이 중요하다. 엄마는 수험생이 체력적, 정신적으로 감당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학원 수를 결정하고 관리해야 한다. 외고 및 국제중 입학 자료로 사용되는 영어공인시험 일정(TOEFL, IET, TOSEL 등)에서 고득점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도 필수다. 그런데 입시 준비를 위해 학습해야 할 주요 과목 시간을 정해진 학원들의 시간에 일일이 맞추기는 어렵다. 이때 동일한 목적을 공유하는 우수 학생들을 모아 팀을 구성, 원하는 학원의 희망하는 시간에 반을 만드는 역량을 발휘해야 한다. 주요 외고 및 민사고 등을 입학시킨 많은 학부모들은 예외 없이 이러한 방법을 사용했다.
  마지막으로, 어머니는 외교관이 돼야 한다. 학교 및 학원에서의 학습태도, 성적 및 생활 상태 등은 상급학교 진학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속상한 일이 있어도 절대로 학습기관을 상대로 싸워서는 안 된다. 오히려 학습기관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 특급 정보를 얻어내고 담당 선생님들로부터 자녀가 많은 관심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현명하다.

■ 아빠의 역할= 아빠는 자신이 공부했던 시기의 입시제도와는 너무나 큰 변화가 있음을 알고 입시제도에 대한 큰 틀을 이해해야 한다. 그런 다음 자녀와 팀을 이뤄 준비한다는 자세로 적극 협조해야 한다. 특히 중학생 자녀를 둔 아빠들은 내신 도우미가 돼야 한다. 중간 또는 기말고사 때 치러야 하는 과목 모두를 사설학원이나 과외선생님의 도움으로 해결하지는 못한다. 아빠가 몇 과목 이라도 맡아서 100점을 받도록 시험 기간에 도와줘야 한다. 특히 체육실기 시험은 아빠들이 반드시 도와줘야 하는 필수 과목이다. 02-554-1414, www.egschool.com

정랑호 이지외국어학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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