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칵테일] "공군기지를 공항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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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을 새로 지을 수는 없고…'.

지난해 6월 한달간 포르투갈을 찾은 관광객 수는 140만명. 기존 공항시설로 충분했다. 그런데 올해 상황이 달라졌다. '작은 월드컵'으로 불리는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04)가 열리는 것. 대회기간 중 포르투갈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는 관광객 수는 190만명. 기존 공항시설로는 어림없다.

포르투갈 당국은 고민 끝에 기존의 공군기지 세 곳을 공항으로 사용한다는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25일(한국시간) 조르제 코스타 포르투갈 공공장관은 "포르투갈은 물론이고 세계 어느 나라도 피크를 맞추기 위해 공항을 짓지는 않는다"며 공군기지 사용안을 발표했다.

공항으로 변신하는 공군기지는 리스본 인근의 피구 마두루 공군기지와 리스본에서 남동쪽으로 190㎞ 떨어진 베하 공군기지, 리스본에서 280㎞ 북쪽에 위치한 코르테가카 공군기지 등 세 곳이다. 특히 가장 많은 관광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피구 마두루 공군기지에 대해서는 이용객 편의시설 공사까지 시작했다.

유럽의 국가대항전인 유로2004 본선에는 개최국 포르투갈과 지난 대회 우승국 프랑스 등 16개국이 참가하며 6월 12일부터 7월 4일까지 리스본을 비롯한 8개 도시에서 벌어진다.

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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