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에서 마시는 물 25% 부적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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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외출했을 때 마시는 물을 안심해도 될까. 서울대 보건대학원 연구팀은 지난달 말 서울과 경기도 안양시의 음식점.상가.병원 등 28곳에서 제공하는 먹는 물을 분석한 결과 25%가 미생물 기준을 초과했다고 25일 밝혔다.

서울 신촌의 한 음식점에서 정수기로 걸렀다며 내놓은 물 100㎖에는 있어서는 안 되는 대장균이 네 마리 검출됐다. 일반세균도 '㎖당 1백마리 이하'라는 기준을 넘었다. 일반세균 기준을 초과할 경우 배탈.설사 등을 일으킬 수 있다.

또 종로의 식당에서 내놓은 정수기 물에서도 대장균이 두 마리가 검출됐다. 대장균이 검출됐다는 것은 병원성 세균이 함께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이와 함께 종로지역 동사무소 한곳과 안양시 관양동의 학원 등에서 제공하는 먹는샘물도 일반세균 기준치를 초과했고 서울의 한 대학병원 먹는샘물에서도 일반세균이 기준에 육박하는 75마리나 검출됐다.

환경부 이성한 수도관리과장은 "식당 등에서 내놓은 물을 일일이 단속하기는 불가능하다"며 "개인이 위생관리에 더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또 밤 사이 잠가놓았던 수도꼭지를 아침에 틀었을 경우 수돗물의 세균이 증가한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서울대 황대호 연구원은 "정수기나 생수기를 자주 청소하지 않으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며 "아침에는 수돗물이나 정수기 물을 2~3ℓ 흘려보낸 다음 마시는 게 좋다"고 말했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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