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駐韓·駐日 미군 1만5000명 감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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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방부는 아시아 주둔 미군 10만여명 중 주로 한국.일본 주둔군에서 1만5000여명을 줄이고 독일 주둔 병력 7만1000여명을 절반으로 감축할 계획이라고 워싱턴 포스트가 25일 보도했다. 이 같은 계획은 테러 등 새로운 위협에 대비해 전 세계 미군 전력을 재배치하는 데 따른 것이다.

신문은 이 계획이 동맹국과의 협의를 거쳐 이르면 한두 달 안에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최종 승인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아시아 주둔 미군의 감축 대상은 대부분 주한미군.주일미군 사령부의 행정요원이라고 전했다.

미 국방부는 괌에 병력과 항공기를 증강 배치하고 항공모함 전단을 괌이나 하와이로 이동 배치하는 한편 호주에 새로운 훈련장과 부대 집결지를 설치하고 싱가포르.태국 등 동남아 국가와 군사 협력을 강화해 아시아 주둔 미군의 감축에 따른 공백을 메울 방침이다. 또 2001년 아프가니스탄전을 전후해 우즈베키스탄.타지키스탄.키르기스스탄 등 중앙아시아에 건설한 미군 기지를 신속대응부대의 훈련장과 부대집결지로 유지할 계획이다.

미 국방부 관계자는 "아시아와 독일의 병력 감축은 과거 냉전시대에 유럽과 아시아에 집중 배치했던 전력을 전 세계로 확대 배치하고 경량.기동화해 신속 대응 능력을 높이는 작업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워싱턴=강찬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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