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 피플] 로레알코리아 새 사장 클라우스 파스벤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3면

"로레알은 세계 화장품 시장에선 점유율 1위지만 한국에선 아직 3위에 머물고 있습니다. 제 임기 동안 최소한 2위로는 올라서야지요."

지난 23일 취임식을 한 로레알코리아 신임 사장 클라우스 파스벤더(43)는 로레알이 최근 보여왔던 높은 성장률을 앞으로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했다.

전임 피에르 이브 아르젤 사장은 재임 5년간 4배의 매출 성장을 기록하며 직원 수는 2배 이상으로 늘었다. 아르젤 사장은 다음달 1일자로 한국 시장의 4배 규모인 로레알 캐나다 사장으로 취임한다.

파스벤더 신임 사장은 "현재 한국에 진출한 로레알의 14개 브랜드는 매우 효과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며 "특히 로레알 파리와 메이블린 등 화장품 전문점을 통해 판매되는 제품군의 성장 가능성은 매우 큰 편"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남성들의 화장품 사용이 늘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

"한국 여성들은 여러 종류의 화장품을 사용하고 있는 편이며 최근 들어 남성들도 외모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화장품 사용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스벤더 사장은 1997년 로레알 독일 내 로레알-파리 브랜드 담당 사장으로 로레알에 입사했으며 2000년엔 외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프랑스의 로레알 파리 사장으로 취임했다.

그는 독일인으로서 로레알 파리의 프랑스 사업을 담당했던 경험이 한국 시장에 접근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프랑스에서 독일인 사장으로서 겪었던 어려움을 "프랑스 문화의 특성과 가치를 진심으로 이해하고, 사람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며, 프랑스의 성공 모델을 이해하려고 노력함으로써 극복했다"고 말했다.

그는 부임 첫날부터 한국어 강좌를 수강하는 등 한국 문화 배우기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는 또 혁신적인 제품을 통해 시장을 넓혀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중 기능을 갖춘 마스카라 '더블 엑스텐션'의 성공을 예로 들며 "고정관념을 깨는 신개념의 제품을 통해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혜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