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경제운영 방향 물가안정에 최우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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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내년도 경제운영 방향의 얼개가 짜여짓기 시작했다.
정부는▶내년초부터 경기가 꺾일 텐데 그 기울기는 어느 정도며속도는 얼마나 빠를까▶총선거 등이 물가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까▶경기하강 국면에 대기업과 중소기업,중화학공업과 경공업간의 격차가 더욱 벌어지지나 않을까를 가장 걱정하고 있 다.
당연히 내년 경제운영 방향의 골자는 이같은 「예상문제」를 최소화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 가고 있다.물가안정을 최우선과제로삼고 잠재성장률(7% 수준) 정도의 성장이 유지되도록 함으로써경기가 급격하게 나빠지지 않도록(연착륙) 한다 는 것이다.
그래서 성장률은 7~8%,물가상승률은 올해(4.7% 예상)보다 낮게(97~98년에는 3~4% 목표) 가져 가며,특히 엔화환율 등 대내외 경제여건의 변화에 신축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원은 93년1월부터 좋아진 경기의 상승국면이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내년초부터 경기가 완만하게 수축해도 일시에 급격히 추락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문제는 물가다.정부의 걱정은 ▶농산물의 해거리 가능성이 있는데다▶자본시장의 개방확대로 나라 밖에서 돈이 많이 들어와 통화를 증발시키고▶총선거 분위기 속에서 지방자치단체가 음식값 등 개인 서비스요금의 현실화를 요구하는 등 여건이 좋 지 않기 때문이다. 재경원은 다음달 중순께까지 경제운영 방향의 시안을 만들고 12월 중순 경제 장.차관 회의와 당정협의를 거쳐 연말에대통령이 주재하는 경제장관회의에서 확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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