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LG배 세계기왕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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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호9단은 최근 크게 흔들리며 국내에서 많은 패배를 기록했지만 CSK배에선 유일하게 3전 3승을 거뒀다. 그렇다면 오는 30일부터 4월 3일까지 이창호9단과 목진석7단이 맞붙는 LG배 세계기왕전은 누가 유리한 것일까.

현재 전적은 1대1. 최철한7단에게 국수위를 빼앗기고 또다시 목진석에게 패배했을 때 이창호의 모습은 천길 벼랑 끝에 선 듯 보였다. 그러나 1대1이 되자 신기하게도 이9단은 금방 안정적인 모습으로 되돌아갔다. 그게 이창호의 저력이다. 10년 넘게 온갖 폭풍을 이겨내며 정상에서 버텨낸 이창호만의 비밀이기도 하다.

LG배 결승전은 결국 오는 30일의 제3국이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수전으로부터 기성전.LG배에 이르기까지 흑번필승이 이어지고 있는데 이번 3국에서 목진석7단이 흑을 쥐게 됐다. 목7단에겐 놓칠 수 없는 기회인 것이다. 그러나 정신력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이창호9단에게 3국을 내준다면 목7단의 우승 가능성은 희박해진다.

"목7단이 3국을 이기면 비로소 5대5"라는 프로들도 있다. "3국을 이기는 자가 우승한다"는 전망도 있다. 전체적으로는 이창호 쪽이 55대 45 정도로 우세하다는 평가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이번 승부에 임하는 이창호의 입장도 상당히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국수위에 이어 이번 LG배마저 내준다면 이창호 시대도 사실상 위기를 맞게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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