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 정치성 강하다-문학포럼 참가작가 취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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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6면

프랑스 언론인들은 자국에 번역된 작품의 한계때문인지 한국문학에 대해 매우 정치성이 강하다는 인상을 갖고 있는 것같다.
오는 11월28일부터 12월7일까지 프랑스 파리와 각 지방도시에서 개최되는 한국문학포럼 참가작가 취재를 위해 최근 내한한미셸 폴락(65)등 프랑스 언론인 4명은 국내 기자들과 한국문학의 특징과 방향에 대한 토의를 벌이는 과정에서 이같은 관점을드러냈다.
프랑스 공영TV 문학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문학을 소개해온 폴락은 한국현대 문학의 특징은 『정치.사회적 테마의 압도적 우세』에 있으며 이러한 점이 한국문학을 중국이나 일본문학과 가르는잣대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장폴 리브 렉스프레스 편집부국장은 『한국문학을 통해 한국역사를 알았다』며 강한 민족적 색채와 민족정체성에 대한 작가들의 남다른 고민이 다른 아시아문학에서 볼 수 없는 한국문학의 매력이라고 주장하기도.최근 수년간 번역출판돼 나간 한국작가들의작품이 프랑스에서 많은 독자층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데 대해 클로드 미셸 클뤼니 르피가로 문학담당은 『문학은 오페라나 연극과 달리 일시에 많은 관객을 끄는게 아니다.
오늘 10명의 독자가 10년후 100명이 된다면 그 의미는 심장하다』고 언급,문학의 파급효과를 강조했다.
프랑스에서의 한국문학포럼엔 고은.신경림.김원일.박완서.오정희.이문열.최인훈씨등 13명이 초청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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