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인질구출 도청장치가 큰몫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러시아 관광도중 끔찍한 인질극을 경험한 현대전자 직원들은 15일 오후(현지시간)러시아 체류 일정을 취소하고 다음 행선지인독일로 떠났다.한편 러시아 특공대 알파부대가 인질로 잡힌 현대전자직원들을 무사히 구출하고 총기를 소지한 범인 을 사살한데는도청장비가 큰 몫을 했다.러시아측은 몇차례에 걸쳐 석방된 인질들의 진술을 토대로 범인의 위치정보를 파악했지만 수시로 변하는상황에는 대응을 할 수 없었다.경험많은 이 특공대는 협상대표를통해 범인과 인질들이 탄 버스에 슬며시 도청장치를 부착하도록 한 다음 범인의 움직임을 정확히 파악,진압작전을 대성공으로 이끈 것이다.
협상대표단으로 선정된 「흰색 바바리코트의 2인」이 범인과 협상하는 척하면서,또 범인이 다른 곳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을 틈타 알파부대요원이 버스에 잠입해 도청장비를 설치했다.결국 도청장비를 통해 범인의 목소리와 차내동정이 한눈에 파 악된 것이다. 도청장치로 범인의 위치가 파악되자 협상요원 2인은 범인에게돈을 전달한뒤 돌아서는 척하면서 그대로 연막탄을 터트렸고 동시에 사격을 시작,상황을 종료시킨 것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