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가치.실제자산 측정이 열쇠-자산주 투자요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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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증권.부동산등 돈될 것이 많은 기업은 주가도 비싸다.주당 50만원이 넘는 태광산업이 대표적 예다.또 일반투자자들에게 숨겨진 자산이 드러난다면 주가는 올라간다.요즘 증시를 움직이는 주요 테마인 자산주에 관한 논리다.
자산주를 찾는 투자가들이 즐겨 사용하는 투자분석방법이 주가를주당순자산가치로 나눈 비율(PBR)이다.이 비율이 낮으면 낮을수록 기업자산이 주가보다 저평가됐다고 보면 된다.이론적으로는 1보다 낮으면 당장 회사를 정리,보유자산을 나눠 가질때 주가보다 더많은 돈을 받을 수 있다.
주가는 항상 공개되고 주당순자산도 재무제표에 나타난다.따라서누구나 쉽게 기업의 PBR를 알수 있다.
지난 13일 기준 PBR는 충남방적이 가장 낮고 삼립지에프와연합철강이 그다음이다.
그러나 문제는 재무제표상의 순자산이 실제 기업의 순자산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데 있다.장부상의 가격과 실제가격의 차이가큰 경우가 워낙 많기때문이다.
이중 기업 보유주식은 대부분 매입당시 가격으로 나타나 실제 시세와 큰 차이가 있다.
예를 들면 영풍은 고려아연의 주식 약 220만주를 보유하고 있는데 주당 장부가는 2,500원이다.
고려아연의 13일 종가는 2만200원으로 약 8배의 차이가 난다.영풍은 보유주식의 시가를 현실화시키면 주당순자산이 무려 5만원이나 올라간다.
최근 동방페레그린증권에서 기업의 보유유가증권의 장부가를 시가로 전환,기업별 PBR를 재구성,주목을 끌고 있다.
〈표참조〉 이결과 제일제당은 보유유가증권이 장부상 가격보다 600억원이 많은 1,170억원이 돼 PBR가 0.46으로 가장 낮았다.
동양그룹의 지주회사인 동양시멘트도 주당 순자산이 3만원이 높아지며 PBR가 0.47이 됐고 전방.대우.동양나이론.삼성물산.제일모직등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이 순위는 공식재무제표상의 순위와 큰차를 보인다.
주가가 비싼 삼성그룹 계열사들은 전반적으로 PBR가 낮아졌다.또 각 그룹의 지주회사들도 PBR가 낮았으며 고성장기에 지속적으로 장사가 잘됐던 기업들도 예외없이 PBR가 장부가보다 낮았다. LG그룹의 LG상사는 LG반도체 주식 11%를 보유하고있다.비상장기업인 LG반도체의 경우 정확히 주가를 산정하기 어려운 단점이 있지만 삼성전자와 비교하면 현재의 주당 순자산보다엄청난 차이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이 수치는 PBR에 큰 영향을 미치는 부동산을 제외한것이다. 만일 부동산까지 포함된다면 PBR의 순위는 더욱 달라질 것이고 투자분석가들은 이렇게 숨겨진 수치를 찾아내기 위해 머리를 싸매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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