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장 부정입찰 개입 확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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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모악산 관광지조성사업 입찰예정가 사전누출 사건을 수사중인 전주지검 조정철(趙正鐵)검사는 15일 사건 당시 완주군 경리관이었던 황하연(黃河蓮)전완주부군수(59.현 내무과 대기발령)가 낙찰회사인 우성종합건설의 실질적 소유주인 이창승( 李彰承)전주시장의 부탁으로 예정가를 미리 알려준 사실을 밝혀냈다.
검찰은 이에따라 황 전부군수와 경리계장 백명언(白明彦.51)씨,토목계장 임명환(林明煥.51)씨등 완주군공무원 3명을 공무상 비밀누설및 입찰방해등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은 또 입찰에 참여했던 우성종합건설 공동대표 김석곤(62)씨와 업무이사 한해수(36)씨도 입찰방해등 혐의로 구속하고,우성종합건설 업무과장 오영훈(31)씨는 불구속 입건했다.
검찰에 따르면 황 전부군수는 입찰 이틀전인 지난 7월31일 자신의 인사청탁 문제로 이시장을 만났을 때 이시장으로부터 『모악산 관광사업 입찰에서 우성종합건설이 낙찰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부탁을 받고 백.임씨등과 짜고 예정가를 이 시장에게 알려준 혐의다.
황씨는 또 입찰당일 설계가를 산정할 기술직 공무원 3명을 임의로 선발하고 기초금액이 들어있는 봉투의 귀퉁이를 접어 표시하는 방법으로 우성종합건설의 낙찰을 도운 혐의도 받고 있다.
이시장은 황씨로부터 입수한 낙찰예정가를 우성종합건설 공동대표인 김씨에게 알려주었고,김씨는 업무이사인 한씨와 공모,56개업체가 참여한 입찰에서 예정가인 32억1,017만6,300원보다불과 1만9,700원 많은 32억1,019만6, 000원에 낙찰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이시장이 부정입찰에 개입한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조만간 이시장을 소환,예정가 누출에 대한 금품등의 거래사실이 확인되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설계가 산정에 참여한 기술공무직 송모씨등 2명이 토목계장 임씨로부터 5돈짜리 황금열쇠 1개씩을 받은 사실을 밝혀내고 우성측의 뇌물증여 여부를 캐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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