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과반' 부담 덜고 총선 후 원내 공조 포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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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이 생각하는 민주노동당의 17대 의석은 5~8석이다. 정당투표 때문에 비례대표로 3~4명 정도가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열린우리당의 목표 의석은 일단 과반이다. 그러나 그것은 겉으로 하는 얘기일 뿐이다. 속은 좀 다르다. 과반이 오히려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게 여권 핵심의 생각이다. 편 가르기 정국이 되면 국정운영이 그만큼 어렵다는 설명이다. 1당 독재라는 소리도 듣기 싫다는 것이다.

벌써부터 야당은 1당 독재 운운하고 있다. 그래서 열린우리당은 '드러난 과반'보다는 '감춰진 과반'을 선호한다. 정치적 완충지대가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다. 자신의 의석은 1백40석(비례대표 포함)이면 적절하다고 본다. 과반에 육박하는 수준이 가장 좋다는 것이다. 부족분은 정책 연대로 해결하겠다는 심산이다. 그것이 여론 통합에도 낫다고 본다. 책임도 분산된다.

민노당은 그런 점에서 불가근 불가원(不可近 不可遠)의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무소속 등을 합치면 사안별로 어려움 없이 헤쳐나갈 수 있다는 계산이다. 민노당 당선 유력지역에 열린우리당이 후보를 내지 않겠다는 방침은 바로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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