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매각 무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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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채권단과 중국 란싱그룹 간의 쌍용자동차 매각협상이 무산됐다.

쌍용차 채권단 고위관계자는 24일 "란싱 측으로부터 채권단이 30일까지 보완토록 요구한 인수조건을 수용할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채권단도 란싱에 부여한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박탈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2순위 우선협상자와 쌍용차 매각협상을 시작할지는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2순위 우선협상자는 상하이기차공업집단공사(SAIC)라고 채권단은 전했다.

이에 앞서 다우존스통신은 이날 베이징(北京) 란싱 본사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란싱이 쌍용차 인수를 포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란싱 측이 쌍용차 채권단과 인수가격.경영.고용.생산.판매에 대해 이견이 있었다"고 전했다.

란싱 측은 지난 16일 최종 입찰제안서를 내면서 인수가격을 확정하지 않았고, 중국 정부의 보증공문(Support Letter)도 제출하지 않았다. 란싱 측은 또 30일까지 인수가격을 단일가로 확정하고, 중국 정부의 공문을 첨부하라는 채권단의 요구도 거부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중국 정부의 보증공문은 처음 양해각서(MOU)를 맺을 때 합의했던 사항이며 실사까지 다 끝내놓고 인수가격을 애매하게 제시한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설명했다.

금융계 관계자는 "란싱의 인수능력에 의문이 제기됐으나 채권단이 이를 제대로 검증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정경민.장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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