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승 축포' 조재진 또 해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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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재진(右)과 조병국(中)이 말레이시아 문전에서 말레이시아 골키퍼 삼수리와 공중볼을 다투고 있다.[페탈링자야=연합]
[화보] 對말레이시아 경기 화보

한국 축구가 5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위한 8부 능선을 넘었다.

김호곤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대표팀은 24일 밤 말레이시아 페탈링자야 MPPJ경기장에서 벌어진 아테네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3차전에서 조재진(수원)의 페널티킥 결승골로 말레이시아를 1-0으로 꺾었다. 한국은 중국 및 이란전에 이은 3연승으로 승점 9점을 확보, 이란(1승1패.승점 3)을 멀찍이 따돌리고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한국은 남은 세 경기 중 두 경기를 홈에서 갖는다.

이기긴 했지만 시원한 경기는 아니었다.

전반 한국은 '마음의 빗장'을 풀어놓은 듯했다. 김호곤 감독의 당부에도 불구하고 상대를 얕잡아보는 기색이 종종 나타났다. 미드필드에서의 압박은 느슨했고, 무모한 좌우 크로스 패스를 하다가 공을 뺏겨 역습 위기를 맞기도 했다. 조재진은 전반 14분 완벽한 슈팅 기회에서 어설픈 속임동작을 하다 경고를 받았다. 말레이시아는 과감한 전진패스와 빠르고 거친 몸놀림으로 한국 문전을 수차례 위협했다.

엉킨 경기의 실타래는 주장 조병국(수원)이 풀었다. 전반 44분 조병국은 코너킥에서 흘러나온 볼을 끌고 가다 상대 수비에 걸려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조재진이 골키퍼 오른쪽으로 강하게 볼을 차넣었다.

후반 한국은 미드필드에서 패스 플레이가 살아나며 경기 주도권을 장악했다. 그러나 기다렸던 추가골은 터지지 않았다. 후반 20분 최성국(울산)이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에 최태욱(인천)이 오른발을 갖다댔지만 제대로 맞지 않아 골키퍼에게 잡혔고, 28분 김두현(수원)이 날린 강슛도 수비 몸을 맞고 튕겨나왔다.

말레이시아도 간간이 날카로운 공격력을 보였다. 후반 37분 아크 오른쪽에서 프리킥을 얻은 말레이시아의 사휘가 정교하게 휘어들어가는 왼발 슛을 날렸지만 골키퍼 김영광(전남)이 잘 쳐냈다.

한국은 경기 종료 직전 심판의 석연찮은 판정으로 큰 손실을 입었다. 심판이 휘슬을 분 뒤 슛을 날렸다는 이유로 조재진에게 옐로카드를 줌으로써 조재진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다. 이에 따라 조재진은 말레이시아와의 다음 경기(4월 14일.수원월드컵경기장)에 출전하지 못하게 됐다. 이란전에서 경고를 받은 김치곤(서울)도 이날 옐로카드를 받아 다음 경기에 뛰지 못한다.

한편 올림픽 본선 티켓 3장이 주어진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이날 현재 B조의 일본이 한 장을 가져갔고, C조에서는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2-1로 꺾고 2승1패를 기록했다.

정영재.강혜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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