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순 北 최주활 상좌 회견-北送쌀 군량미로 쓸수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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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극심한 경제난을 겪고있는 북한은 개방에 따른 자유주의 물결의확산으로 향후 4~5년내 붕괴할 것이라고 북한에서 최근 귀순한최주활(46)상좌가 13일 말했다.
북한인민무력부 후방총국 소속 융성무역회사 합영부장 출신으로 지난달말 동남아 제3국을 거쳐 귀순해온 최상좌는 이날 오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정일(金正日)은 북한 군부를 완전히 장악하지 못하고 있는데다 경제난과 정치 적 불안정마저 겹쳐 당총비서등 권력승계를 못하고있다』고 밝혔다.
〈관계기사 3면〉 최상좌는 『북한은 옛동독에서 설계도면을 비밀리에 입수해 지난 92년 미그-21기를 시험 생산하는데 성공했다』고 증언했다.
북한의 식량난과 관련,그는 『강원도등 지방에서는 늙은이는 굶어죽고 16,17세 청소년들의(식량)동냥질이 일반화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남한이 보내준 쌀 15만중 일부가 군량미로 전용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귀순동기와 관련,『지난 5월27일 무역거래를 위해 중국에 나왔다가 연변에서 남조선 사업가들과 접촉한 사실이 또다른 감시조에 의해 발각,평양으로부터 소환명령이 떨어지자 귀순을 결심했다』고 털어놓았다.
최상좌는 지금까지 귀순해 온 28명의 북한 군인중 최고위급 장교다.인민무력부 후방총국은 우리의 군수기지사령부에 해당되는 병참기관이며 상좌는 우리의 중령과 대령의 중간에 해당되는 북한군 계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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