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지인 완숙미 안고 컴백-K.2TV "여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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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오랜만의 출연이라 물론 욕심도 생겨요.그러나 잘해야 된다는부담감도 그에 못지않네요.』 KBS-2TV『여울』을 통해 9년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오는 탤런트 유지인(39).불혹을 앞둔 나이에 「거울앞에선 누님」처럼 달관의 경지를 터득한 것일까.
70년대 장미희.정윤희와 함께 트로이카를 이루며 「잘 나가던」시절의 떨림과 긴장은 발견할 수 없었다.그러나 그녀에게선 은은한 국화향기같은 완숙미가 풍겼다.
16일부터 방영에 들어가는 아침드라마 『여울』의 첫 촬영이 있던 9일 KBS별관 C스튜디오.여전히 아름다움을 잃지않은 채촬영에 임한 유지인은 『NG를 내기도 했지만 녹화가 진행되면서쉽게 익숙해져 즐거운 촬영이었다』며 설렘을 감 추지 못했다.
『길』 후속드라마 『여울』에서 유지인은 주인공 문주역을 맡았다.문주는 부농의 딸로 태어났지만 아버지가 선거바람으로 재산을날리자 시집서도 버림받아 외롭게 아들을 키우는 가련한 여인.20대부터 50대까지 인고의 30년 세월을 슬기롭 게 헤쳐나가는역이다. 결혼후 줄곧 대전에서 살고 있는 그녀는 『여울』의 녹화를 위해 매주 1~2일은 꼭 서울로 출근을 해야하는 처지.하지만 이제 다 큰 두딸의 응원이 없었으면 불가능했을 거라며 어느새 자식자랑이다.
그녀는 정윤희.장미희 두 라이벌과는 지금도 친하게 지내는 사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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