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연금 수령방식 입맛대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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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13일부터 주택을 담보로 연금을 받는 주택연금이 다양해진다. 월 수령액을 매년 늘려갈 수도 있고, 이와 반대로 처음에 높은 금액을 받다가 나중에 적게 받을 수도 있다.

한국주택금융공사는 주택연금 이용자들의 상품 선택 폭을 넓히기 위해 연금 지급 방식을 다양화하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새로 선보이는 연금 증가형 상품은 평생 동안 고정액을 나누어 지급하는 현행 방식과 달리 월 수령액이 매년 3%씩 증가하는 형태다. 대신 가입 초기에는 고정형인 현행 방식보다 월 수령액이 적으며, 대략 가입 후 10년을 전후해 월 수령액이 고정형보다 많아진다. 예를 들어 3억원짜리 집을 가진 75세 가입자는 현재 평생 133만원의 고정액을 받는다. 하지만 증가형은 가입 초년도에 106만원을 받기 시작해 5년 후 123만원, 10년 후 143만원, 15년 후 165만원을 수령한다.

주택금융공사 관계자는 “현행 방식은 평생 동안 매달 똑같은 금액을 받기 때문에 물가가 상승하면 월 수령액의 구매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어 증가형을 도입한 것”이라고 말했다.

처음에는 많이 받다가 나중에 적게 받는 체감형 방식도 올 하반기 중 선보인다. 이는 매년 금액을 조정하지 않고 5∼10년마다 한 번씩 줄여나가는 형태로 상품을 설계할 계획이다.

공사 관계자는 “주택연금 가입자들 개인의 경제 사정이나 건강 상태, 소비 패턴 등이 고려되지 않은 측면이 있다”며 “증가형과 체감형이 도입되면 그 같은 불편이 상당히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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