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흑의 파리 프랑스-공공노조 500만명 총파업 단행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500만명의 프랑스 공무원들은 10일 정부의 임금동결에 항의하며 총파업에 돌입,프랑스 전역이 완전 마비상태에 빠지고 있다. 이번 파업은 알랭 쥐페총리 정부가 지난 8월 엄청난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한 방편으로 공무원들의 임금을 동결키로 결정한데대한 반발로 대부분의 모든 공공기능이 10일 하룻동안 중단상태에 들어가게 됐다.
이번 파업은 「검은 화요일」이라고 불리며 버스와 지하철등 대중교통수단을 중심으로 가스.전기.전화.학교.병원.항공등 모든 공공기능부문 공무원들이 참여했다.
기차는 4편중 3편이 운행을 중단했으며 대중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버스와 지하철은 75%가 운행할 수 없어 시민들은 이른 새벽부터 자전거나 도보로 출근하는 사태를 연출하기도 했다.
또한 에어 프랑스와 국내항공사인 에어 앵테르가 파업에 동참,국제선과 국내선 일부가 마비됐으며 리모즈시등 지방 4개 도시는파업으로 공항을 폐쇄하기도 했다.
이날 파리에서는 바스티유공장에서 2만명이 참여한 가두시위가 벌어지는등 프랑스 80개 도시에서 크고 작은 시위가 이어졌으며노조는 정부가 임금동결방침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더 강력한 파업을 강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파업은 지난 5월 취임이후 핵실험 재개와 연쇄폭탄테러사건등으로 국내외적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는 자크 시라크-알랭 쥐페 정부에 이번 파업은 최대 도전이 되고 있다.
특히 아파트 특혜임대 추문으로 사임설이 나돌고 있는 쥐페총리는 이 사건으로 법원의 소송까지 걸려있는 상태로 파업후유증이 계속될 경우 사임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정부는 그러나 적자예산의 40%가 공공부문 근로자의 임금으로나가고 있다고 임금인상을 강력히 반대하고 있으며 국민들은 정부정책의 희생양이 될 수 없다는 입장으로 프랑스는 당분간 파업선풍에 휘말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