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한글 이름 한글학회서 시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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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金온누리빛모아사름한가하」 성을 포함,12자로 국내에서 가장긴 이 이름은 「온세상의 꿈과 희망을 한군데 모아 싹을 틔운 한글」이라는 뜻이다.
충남서산군태안읍 金텃골돌샘터(41)씨의 4살배기 딸인 金양은아버지,어머니 姜뜰에새봄결(38)씨,오빠 金빛솔여울에든가오름(7)군과 함께 한글학회가 주최한 한말글이름 큰잔치에서 예쁜 한글 이름으로 뽑혀 9일 특별가족상을 받는다.
金씨는 89년 고향마을 「텃골」과 고향집마당에 있었던 돌샘에서 따와 「텃골돌샘터」로 자기이름을 바꿨고 아내이름은 「뜰에 새봄 기운을 불어넣어주는 사람」이란 뜻으로 개명하고 법원에 개명신청을 냈다.
金씨는 그후 6년동안 전국 각지의 법원에 여섯번이나 개명신청서를 냈으나 번번이 기각당한뒤 지난해 4월 마산지법으로부터 허가를 받았다.한편 이날 1등상인 으뜸기림상(문화체육부장관상)을수상한 이름은 의정부시신곡동 벽산아파트 내준규( 乃俊圭.39.
서울 선덕고 국어교사)씨 세딸의 이름 「내다우리.내도우리.내세우리」. 큰 딸 내다우리(7.의정부 신곡국교 1년)는 개성과 창의성을 살려 「나답게」 꿋꿋이 생활한다는 뜻.둘째 딸 내도우리(3)는 자신에 최대한 충실하게 성실을 다한다는 책임감을 강조한 이름이다.셋째 딸 내세우리(3)는 건강하고 자신감있 게 자라라는 의미다.
이와 함께 버금기림(2위)에는 「탁트인」,추킴기림(3위)에는「원먼동마루」「원해찬물결」이 뽑혔다.
또 「이아리따.이예소라」「최소담.최소슬」「조든든」「김바위솔」「오다함.오다해」등의 이름이 장려상인 뽑힘기림상을 받았다.
가게.모임 이름으로는 「바른손」이 으뜸기림,다함께 사는 세상이라는 뜻을 가진 전통문화단체인 「다살이살판」이 버금기림,「독바위 유치원」이 뽑힘기림상을 받게 됐다.
이와관련,배우리 한국땅 이름학회장은 『우리 국민 가운데 전체의 6%,국민학생 이하의 어린이 가운데는 13.2%가 한글이름을 쓰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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