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바둑 뜻밖의 패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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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린 CSK배 바둑아시아대항전에서 무적함대 한국이 중국에 우승을 내줬다.

중국은 단체전이 시작된 지 9년 만에 첫 우승을 거뒀다.

이창호9단.유창혁9단.이세돌9단.최철한7단.송태곤6단 등 5명의 최정상급 기사로 구성된 한국 대표팀은 대회 첫날인 지난 21일 대만팀을 5대0, 22일 일본팀을 4대1로 완파하며 순조롭게 우승을 향해 나아갔다. 그러나 최종일인 23일 중국과의 대결에서 이세돌.유창혁.송태곤.최철한이 잇따라 패배하고 이창호9단 한명만이 승리해 1대4로 대패하고 말았다. 그동안 '공한증'에 시달려온 중국바둑이 개인전과 단체전을 통틀어 한국을 꺾고 우승을 거머쥔 것은 이번이 사상 처음이다. 한편 주최국인 일본은 대만에도 져 꼴찌로 밀렸다. 우승상금은 약 2억원, 준우승은 1억원.

박치문 전문기자

<최종전 대국결과>

▶이창호9단(흑)-왕레이8단(백) 흑불계승

▶이세돌9단(흑)-딩웨이8단(백) 백불계승

▶유창혁9단(백)-왕시4단(흑) 흑1집반승

▶최철한7단(백)-쿵제7단(흑) 흑불계승

▶송태곤6단(백)-위빈9단(흑) 흑불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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