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체 逆마진 전략 러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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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필름 한통에 9백90원,배추 한포기에 5백원….
유통업체가 고객을 끌기 위해 일정품목을 구입가보다 싼 파격적인 값에 파는 기법인 이른바 「逆마진상품(Loss Leader)」전략이 백화점에 이어 전문상가.할인점 등에까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할인점들이 일으키는 거센 바람에 견디기 위한 일반유통업계들의 작전이다.
용산전자랜드 등을 운영하는 서울전자유통㈜이 지난 22일~10월3일까지 「창고개방특별전」을 열면서 역마진전략을 도입,A社의필름(24장.소비자가 1천5백~2천원)을 유통비 등을 포함한 매입가(1천2백원)보다 2백원정도 싼 9백90원 씩에 판매하고있다.전자랜드는 22일부터 26일까지 닷새간 전국의 10개 전점(全店)서 무려 5만6천9백60통의 필름을 판매했다.
또 할인점을 표방하고 나선 그랜드마트와 신촌의 그레이스백화점도 각각 시중서 4천~7천원씩하는 배추 한포기를 5백원에 지난23일부터 한정판매해 고객을 끌고 있다.
이에앞서 나산백화점 등도 개점.세일행사에 맞춰 맥주.의류.생활잡화 등을 중심으로 「손해보는 장사」를 실시했다.
이같이 역마진판매행사가 최근 성행하고 있는 것은 지난해부터 新업태의 본격적인 등장과 함께 유통업체들의 판매경쟁이 치열해져고객의 눈길을 끌기위한 전략을 적극 펼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전자랜드의 한 관계자는 『고객들이 파격적인 가격만을 보고 찾아와 다른 물건들도 함께 충동구매하는 경향이 뚜렷하다』며 『이행사기간중 고객수가 평소(3천5백여명)보다 28.6% 증가하고매출도 평소의 2.5배로 늘었다』고 말했다.
〈金是來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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