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기부남산34년>1.안기부청사 이전 내곡동 시대 개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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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국가안전기획부가 34년간 공작정치.정보정치의 대명사였던 「남산」시대의 막을 내렸다.
안기부는 9월들어 3주동안 모든 부서의 이사를 끝냈다.10월1일부터는 서울서초구내곡동의 구룡산과 대모산이 마주치는 산자락에 마련된 새청사에서 내곡동시대를 열게된다.외부에 노출되는 것을 피해 이사조차 낮에는 못하고 밤에 해야 했다.
안기부는 새청사 이전을 계기로 과거의 어두운 이미지를 탈피해『국민에게 안기는 안기부』『열린 안기부』로 탈바꿈할 것을 다짐하고 있다.단순한 물리적 이전이 아니라 정신적.문화적 이전으로승화시켜 보겠다는 얘기다.안기부 새청사는 본관 과 부속건물 3개棟으로 이뤄져있다.빌딩관리자동화와 사무자동화.최신 정보통신망등 3개의 첨단기능이 종합 연동(連動)하는 정보화빌딩이다.또 21세기 통일시대.정보화시대에 대비해 확장이 가능하도록 기본설계가 돼있다.
안기부의 이전은 서울시가 정도(定都)6백주년 사업의 일환으로남산 제모습찾기 사업을 추진한 데서 비롯됐다.이를 계기로 남산과 이문동으로 분산돼 있던 안기부를 통합하게 된 것이다.
안기부는 93년2월 문민정부 출범과 함께 대대적인 조직개편을단행했으며 94년1월에는 안기부법 개정으로 정치적 중립의 기반을 마련했다.
새청사 이전을 계기로 하드 웨어뿐 아니라 소프트 웨어까지 명실공히 국민의 정보기관으로 변신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金斗宇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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