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중도금 연체이자율 인하경쟁-미분양 심화따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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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아파트 중도금의 연체 이자율을 연 17%에서 10~14%로 대폭 내려받는 주택건설업체들이 생겨나고 있는 가운데 아예 받지않는 업체도 등장하고 있다.
중도금 납부 연체에 대한 이자율은 「제1금융권의 금리변동에 맞춰 정한다」는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에 따라 대부분의 건설업체들이 지금까지 법정 최고한도인 연 17%를 받아왔었다.
그러나 최근 미분양이 심화되면서 청약희망자들로 하여금 금융비용에 대한 부담을 줄여 초기에 미분양을 막자는 취지에서 주택건설업체들 사이에 이처럼 중도금 연체이자율 인하 경쟁이 일기 시작한 것이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10월말께 안성 석정지구에서 분양예정인 22~30평형 4백92가구의 아파트에 대해 연체 이자율을 10~14%로 내려받기로 했다.
㈜신성.남광토건.㈜신안.진흥기업등 4개사는 다음달초 공동으로분양할 수원 영통지구 24평형 1천6백16가구에 대해 일률적으로 3% 내린 14%를 적용키로 했다.
㈜우방은 천안에서 분양중인 4백36가구의 아파트에 대해 중도금을 제때 내지 않더라도 이자를 물리지 않기로 했으며,현대산업개발.동신주택.선경건설등은 2~3회분의 중도금을 잔금 낼 때 함께 내도록 하는 등의 방법으로 중도금 연체이자를 안받기로 했다. 경남기업의 경우 지난해말 분양한 경북경산 옥산지구 1천80가구에 대해 당초 책정한 17%의 연체이자율을 13%로 내려입주자들의 부담을 줄여준데 이어 다음달중 분양할 경기안성 석정지구에서도 이자율을 최대한 낮추기로 했다.
〈黃盛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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