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 ‘다탄두MD’ 도입하기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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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일본이 차세대 미사일방어(MD) 체제에 다탄두 기술을 도입하기로 했다고 요미우리(讀賣)신문이 3일 보도했다. 기존 MD 체제는 요격미사일을 공중으로 쏘아 올려 외부에서 날아오는 탄도미사일을 하나씩 떨어뜨리는 방식이지만 다탄두 방식은 3~4개의 탄두를 싣고 있어 요격 능력을 크게 높일 수 있다.

현재 실전 배치돼 있는 미·일의 MD 시스템은 해상 이지스함에서 요격미사일을 발사하는 ‘SM3블록ⅠA’로 불리는 해상배치형 체제다. 그러나 양국은 이미 이 체제보다 도달 범위가 두 배 정도 먼 1000㎞를 방어할 수 있는 ‘SM3블록ⅡA’를 2014년까지 개발하기로 했다. 하지만 러시아와 중국이 다탄두형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과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개발을 추진하자 미·일이 차세대형으로 다탄두화를 서두르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은 2006년부터 일본에 요격미사일의 다탄두화 공동 개발을 타진해 왔다. 그러나 일본 측은 공동 개발을 갓 시작한 ‘SM3블록ⅡA’의 개발 목표가 늦어져 개발비가 늘어날 수 있는 데다 북한이 다탄두형 탄도미사일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는 점을 들어 거부해 왔다. 그러다 미국이 다탄두화 개발을 단독으로 추진키로 해 일본의 추가 부담이 생기지 않게 되자 일본이 미국의 다탄두화 개발을 동의해 주기로 했다고 신문은 밝혔다.

일본의 MD 체제는 대기권 밖을 비행하는 탄도미사일을 이지스함에 배치된 SM3로 요격하고, 놓치면 지상에서 지대공 유도탄 패트리엇(PAC3)을 발사해 떨어뜨리는 2단계로 돼 있다. 일본은 올해 초 SM3를 실전 배치해 요격실험을 마쳤다. 2010년 말까지 SM3 탑재 이지스함을 사세보(佐世保)와 마이쓰루(舞鶴) 등 동해와 가까운 항에 3척, 수도권 요코스카(橫須賀)항에 1척을 배치할 계획이다.

도쿄=김동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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