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G삼보 2연승 "챔프전 보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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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G삼보의 김주성(上)이 전자랜드 선수의 골밑슛을 배구 스파이크하듯 힘차게 쳐내고 있다. [원주=연합]

지난해 챔피언 TG 삼보가 홈에서 2연승을 거두고 챔피언 결정전으로 성큼 다가섰다.

통합 챔피언에 도전하는 정규리그 1위팀 TG 삼보는 22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벌어진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센터 김주성(25득점.7리바운드)과 '플라잉 맨' 앤트완 홀(30득점.9리바운드)의 종횡무진한 활약에 힘입어 전자랜드를 98-80으로 완파했다. 5전3선승제의 4강전에서 2승을 올린 TG 삼보는 남은 경기에서 1승을 추가하면 2년 연속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하게 된다.

"우리 팀의 장점은 수비입니다. 수비가 되니 속공을 할 수 있고 공격도 자연히 풀렸습니다." 배짱 두둑한 승부사 TG 삼보 전창진 감독은 이날 승인을 이렇게 말했다. 1차전에서 골밑 수비가 안 돼 고전(77-74승)했던 것을 염두에 둔 설명이었다.

신장에서 열세인 전자랜드는 선발 포인트가드에 포워드 겸 가드 조동현을 내세우는 고육지책을 썼다. 결과는 좋았다.

김주성이 버티는 TG 삼보에 골밑의 높이는 어쩔 수 없더라도 외곽의 키를 높여 승부를 걸어보자는 작전이었다.

전자랜드는 앨버트 화이트의 선제 3점포가 터지면서 경기를 리드하는 등 접전 끝에 1쿼터를 23-23으로 마쳤고, 2쿼터는 자유투를 내 줄지언정 골밑슛을 내주지 않으면서 45-47, 두점만 뒤진 채 후반전으로 넘어갔다.

그러나 긴장된 승부가 예상된 3쿼터 승부는 의외로 싱겁게 끝이 났다. TG 삼보는 외곽슛은 내주면서 골밑을 철저히 차단, 전자랜드의 공격을 동여맸다. 그러고는 김주성이 안방 드나들 듯 골밑을 휘저었고 스피드.개인기.탄력을 겸비한 홀이 내.외곽을 넘나들면서 전자랜드 골을 융단 폭격, 3쿼터를 75-60으로 크게 앞섰다.

전자랜드는 3쿼터 중반 제이슨 윌리엄스(14득점.6리바운드)와 문경은(18득점.5리바운드)이 4반칙에 걸리면서 수비가 무너졌고, 6강전을 치른 선수들의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며 추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TG 삼보는 4쿼터 중반 87-63으로 점수가 크게 벌어지자 신종석.정훈.정경호 등 벤치멤버를 투입하면서 대승을 이끌어냈다. 3차전은 24일 부천에서 벌어진다.

원주=성백유.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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