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의원직 사퇴 철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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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김근태 원내대표는 22일 "고민 끝에 의원직 사퇴를 철회한다"고 발표했다.

金대표는 이어 "어떤 말로도 약속을 지키지 못한 부끄러움을 덮을 수 없다"며 "지울 수 없는 흉터를 얼굴에 새기게 됐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이 소속의원들의 의원직 사퇴를 결의한 것은 꼭 열흘 전인 지난 12일이다. 탄핵안 가결에 대한 항의 표시였다.

당은 이날 발표 전에 의원총회를 열고 3시간 가까이 격론을 벌였다.

"깨끗이 사퇴해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의견과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16대 국회에서 개헌 등 무슨 짓을 할지 모르니 신중해야 한다"는 견해가 팽팽히 맞섰다고 김부겸 원내수석부대표가 전했다.

야당은 당장 비난하고 나섰다. 한나라당 배용수 수석부대변인은 "(의원직을 사퇴하면 못 받게 될) 국고보조금 54억여원이 아깝고, 총선에서 기호 3번을 받지 못할까봐 고심했다고 솔직히 밝혀라"고 말했다.

민주당 이승희 대변인도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는 열린우리당 의원들의 대국민 사기극에 서글픔을 느낀다"고 논평했다.

김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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