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대장금' 각종 기록 남기고 '해피 엔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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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대장금'(MBC)이 23일 54회를 끝으로 막을 내린다.

지난해 9월 방송을 시작한 '대장금'은 중반 무렵부터 시청률이 거의 50%를 넘어섰다. 국민 절반 이상이 월.화요일 밤 10시면 채널을 고정하고 '대장금'을 시청했다는 얘기다. 주인공 장금(이영애 분)의 스승인 한상궁(양미경)이 모함을 받아 비참한 최후를 맞는 장면에 시청자들은 눈시울을 적셨고, 장금의 숙적 최상궁(견미리)이 몰락하는 장면에선 "속이 시원했다"는 반응이 시청자 게시판에 쏟아졌다. 그 결과 '대장금'은 주간 시청률 23주 연속 1위, '허준'(MBC) '태조 왕건'(KBS1)에 이어 역대 시청률 3위의 기록을 세웠다.

팬들의 참여도 활발했다. 8만여명의 팬들은 인터넷에 '애호 대장금'이란 동호회를 만들었고, 일부 열렬 팬들은 대장금의 이야기를 패러디해 '월간 궁녀' '궁녀센스' 등 표지만 있는 인터넷 잡지를 냈다. 시청자 10명은 기부금을 내고 51, 52회에 상궁.나인.일꾼 등으로 출연하기도 했다.

54회는 장금이 평소 연모하던 민정호(지진희)와의 사이에서 딸을 낳고 행복한 삶을 사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 중종이 죽기 직전 장금이 도망치도록 배려했기 때문이다. 마지막 장면은 장금이 난산으로 고통받고 있는 여인을 발견하고 제왕절개 수술을 하는 것으로 설정됐다. 조선전기 사회에서 금기시되던 외과수술에 성공해 장금의 의술을 완성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연출자 이병훈 PD는 "7개월여 동안 혼신의 힘을 다해 촬영에 임한 이영애씨와 부족한 점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성원을 보내준 시청자들에게 감사한다"며 "후반부에 시간이 부족해 의녀 얘기를 충분히 다루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말했다.

다음주에는 종영 특집으로 '대장금 스페셜'이 방영된다. 1부(29일)에서는 드라마의 명장면을 골라 70분 분량으로 편집해 보여준다. '장금이' 이영애가 출연해 MC 김용만과 함께 자세한 설명을 덧붙인다. 2부(30일)는 이병훈 PD와 이영애.양미경.홍리나 등 주요 출연자들과 함께 촬영장의 에피소드를 들어보는 토크쇼로 진행된다. 드라마 속의 명대사와 NG모음도 선보인다.

주정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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