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롯데,태평양에 6연패뒤 2연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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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훤칠한 외모에 과묵한 성격.「황태자」라는 별명이 걸맞는다.
올해로 프로생활 10년째.지칠만도 하건만 그의 구위는 조금도떨어진 기색이 없다.10승고지를 넘어서면서도 남들처럼 우쭐대는기색도 없이 그저 운이 좋았을 뿐이라며 빙긋 웃는다.
롯데의 마운드를 이끌고 있는 노장 윤학길(尹學吉.34)은 16일 인천의 태평양전에 선발등판,1백40㎞를 넘나드는 묵직한 볼로 8이닝동안 산발 5안타만 내주고 시즌 11승째를 거뒀다.
3년연속 두자리 승수를 기록했던 尹은 지난해 4승7패라는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지만 올시즌 들어 심기일전,팀내 최다승을 올리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롯데는 尹의 호투를 바탕으로 김민호(金旻浩).김응국(金應國)등의 홈런등 전날에 이어 선발전원 안타기록을 세우는 가공할 공격력을 뽐내며 태평양에 8-4로 대승을 거둬 6연패뒤 2연승을기록했다.
롯데는 2회초 김민호가 선제 1점홈런을 터뜨려 공격의 포문을연뒤 김민재(金敏宰)의 안타와 공필성(孔弼聖)의 적시타로 2-0으로 앞서 나갔다.롯데는 3회에도 안타 2개와 상대실책,4구1개를 묶어 4-1로 점수차를 벌린뒤 6회 김 응국의 우월 1점홈런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홈런 2위를 기록중인 태평양 강영수(姜永壽)는 이날 첫 타석에서 삼진을 당해 장종훈(張鍾熏.한화)이 갖고 있던 한시즌 최다삼진기록(99개)을 경신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인천=鄭濟元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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