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여행>復舊-옛 모습을 회복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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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復은 「걷는다」는 뜻의 (척,徐行.彷徨등)과 「반복」「재차」를 뜻하는 (복,腹.複.馥등)의 결합으로 「회복」「재차」「다시」의 뜻이 있다.
그런데 復은 파음자(破音字.여러 발음을 가진 글자)로서 「재차」「다시」의 경우에는 「부」로 읽는다.
反復(반복),收復(수복),回復(회복)과 復活(부활),復興(부흥)이 있다.(「光復」참고).
舊는 (풀 초).(새 추).臼(절구 구)의 결합으로 풀이나 절구와 관계되는 새로 알기 쉽지만 갑골문(甲骨文)을 보면 는 새의 귀깃(耳羽),臼는 새집(巢)의 모습니다.
현재의 해서(楷書)로 정착되면서 많이 바뀐 탓이다.곧 舊는 귀깃 달린 새(추.환)가 둥지(臼) 위에 앉아 있는 형상으로 본디 「부엉이」를 뜻했다.
후에 「舊」가 「옛날」을 뜻하는 신구(新舊)의 「舊」로 전용(轉用)되었으므로 「부엉이」를 뜻하는 새로운 글자를 만들게 되었는데 부엉이는 야행성이라서 낮에는 꼼짝도 않고 앉아있다.그것이 사람의 눈에는 「빈둥빈둥 놀기만 하는 새」로 비쳐져 새를 뜻하는 鳥에 休(놀 휴)자를 덧붙여 지금의 휴(부엉이 휴)자를만들게 되었다.
舊殼(구각.옛틀),舊臘(구랍),舊式(구식),舊態依然(구태의연),親舊(친구)가 있다.
곧 復舊는 「옛 모습을 회복한다」는 뜻으로 본디는 옛 제도나풍속을 회복하는 것을 뜻했다.곧 복고(復古)와도 같은 뜻이었다. 지난번 홍수로 피해가 컸다.하지만 곳곳에서 민.관.군(民官軍)의 복구작업이 한창이다.
전 국민의 성원(聲援)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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