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강원도의 힘, K-리그서 떨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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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강원도를 연고로 한 강원도민 프로축구단(가칭 강원 FC)이 15번째 구단으로 내년부터 K-리그에 합류한다. 강원도민 구단의 구단주가 될 김진선 강원도지사는 28일 창단 기자회견에서 “강원도는 수많은 스타를 배출한 축구의 고장으로 축구에 대한 도민들의 열정과 자부심이 대단하다. 오랜 기간 창단을 준비했고, 충분히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강원도의 힘

강원도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거 이영표(토트넘·홍천 출신)와 설기현(풀럼·정선 출신)을 배출했다. 1983년 세계청소년대회 4강 신화를 일궈낸 박종환(춘천고 졸) 전 대구 FC 감독을 비롯해 K-리그 최고의 지장으로 꼽히는 김학범(강릉농공고 졸) 성남 일화 감독 등 명장들도 강원도 출신이다.

K-리그 최다골 기록(김도훈·114골) 경신이 기대되는 우성용(울산·111골), 월드컵 스타 이을용(서울)부터 지난해 신인왕 하태균(수원·강릉제일고 졸)까지 K-리그 14개 팀에는 강원도 축구의 피가 흐르는 선수들이 요소요소에 박혀 있다. 프로축구연맹의 자료에 따르면 강원도 태생, 또는 도내 축구팀을 거쳐간 선수들이 8.5%에 이른다. 도민 구단이란 재정적 한계 때문에 스타들을 모두 끌어모으기는 힘들겠지만 고향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려는 베테랑들의 가세는 점쳐볼 수 있다. 특히 30대 중반인 우성용과 이을용, 그리고 골키퍼 서동명(부산)에겐 의미 있는 선택이 될 수 있다.

◇재원·연고지

강원도는 프로 경기를 개최할 여건이 되는 춘천, 원주, 강릉시를 구단의 주주로 참여시켜 재원 충당 주체를 다각화했다. 이들 3개 도시는 강원 FC의 공동 연고지로서 홈경기를 분산 개최한다. 창단 첫해에 132억원 정도의 비용이 들 것으로 예상한 강원도는 이후 매년 75억원 정도의 운영비가 들 것으로 보고 준비를 해오고 있다. 강원랜드 등 강원도 연고 기업은 물론, 도 금고은행(농협·신한은행) 등을 주주 또는 후원업체로 참여시킨다면 매년 50억원 정도의 수입이 생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장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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