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2008 D-100] 왕하오·바오춘라이 “이번엔 울지 않으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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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아테네 올림픽 남자 탁구단식 결승에서 유승민에게 졌던 중국의 자존심 왕하오가 대표적이다. 1996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남자 단식 8강에서는 세계 랭킹 1위였던 왕타오가, 2000년 애틀랜타 올림픽 16강전에서는 공링후이가 김택수에게 각각 덜미를 잡히며 금메달의 꿈을 날렸다.

배드민턴도 비슷하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세계랭킹 1위 바오춘라이는 박태상에게, 첸홍은 8강에서 손승모에게 각각 발목을 잡혔다. 96년 애틀랜타에서는 강력한 금메달 후보 예자오잉이 8강에서 김지현에게 일격을 당하며 일찍 짐을 싸야만 했다.


올림픽 때마다 ‘코리안 악몽’에 시달리고 있는 중국은 이번 대회에서는 자국 출신 지도자 때문에 고민하고 있다.

중국 배드민턴 대표팀의 리용보 감독은 한국대표팀 남자단식 코치를 맡고 있는 리마오를 경계하고 있다. 리마오 코치는 10년동안 중국 대표팀 남자단식 코치를 맡으며 2000년 시드니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지신평 등 수많은 스타들을 키워냈다. 리용보 감독과의 불화로 시드니 올림픽 이후 한국행을 택한 리마오 코치는 한국 선수들에게 중국 배드민턴의 비법을 전수하고 있다.

문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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