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 감염 혈액에 대한 실태를 고발하고 관련 법안을 입안하기까지 3년이 걸렸다. 의료복지의 사각지대를 없애는 게 목표다.”(통합민주당 전현희(44) 당선인)
서울대 84학번에 여성 변호사, 그리고 수려한 외모. 비례대표로 18대 국회에 나란히 입성하는 조·전 두 당선인에겐 공통점이 많다. 사법시험에 도전한 과정도 비슷하다. 둘은 각각 법대가 아닌 외교학과와 치의대를 졸업했다. 조 당선인은 외교관이 꿈이었고, 전 당선인은 대학 졸업 후 3년여간 치과의사로 일했다. 공교롭게도 이들에겐 법조인 남편이란 공통점도 있다. 조 당선인은 27일 “변호사로 일하는 남편을 보며 법학이 이론과 실무가 가까운, 매력 있는 학문이라고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전 당선인은 “ 남편이 사법시험에 합격하는 걸 보면서 도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들이 법조인으로서 걸어온 길은 약간 다르다.
전 당선인은 소외받는 계층의 의료 복지 확대가 주 관심사다. 17대 총선 당시 한나라당으로부터 입당 권유를 받은 적이 있는 전 당선인은 “민주당이 소외계층에 더 관심을 가진다고 본다”고 했다. 서로에 대한 생각은 어떨까. 조 당선인은 “전 당선인은 치과의사이자 변호사라는 좋은 경력을 지녔다. 당을 떠나 함께 좋은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전 당선인은 “조 당선인은 참 멋있는 여성이다. 가깝게 지내고 싶다”고 받았다.
이가영·김경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