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U밴드 등록"무궁화1호"숙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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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발사과정상의 차질로 무궁화위성 1호의 수명이 반이상 줄어들 것이 확실해지면서 이번 기회에 위성사업 전반에 관해 재검토가 이뤄져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 높아지고 있다.
우선 91년 위성서비스 범위가 국내로 한정되는 주 파수대역을 선택한 것은 5년후를 내다보지 못한 정책적 오류라는 지적이다.
국제간에 위성궤도 확보를 둘러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아시아지역 서비스가 가능한 주파수대역의 추가 확보는 더욱 멀어졌다는 평이다.
이에 대해 정보통신부와 한국통신은▲당시 아시아지역의 위성사업시장수요에 대한 확신이 없었고▲이미 인접국가 위성의 간섭이 심해 이를 조정할 수 없었으며▲지역 위성으로 할 경우 대형 수신용 안테나가 필요해 이용자들의 부담이 커지는 점 을 고려했다고밝히고 있다.
무궁화1호가 차질을 빚은 이후 발사및 위성제작을 책임진 미국용역업체와의 관계도 지나치게 수세적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현재 정보통신부와 한국통신측은 발사차질 원인에 대한 통보를 받지 못하고 있으며 이나마 미국측의 사정에 따라 수시로 연기되고 있는 상태다.국내에선 전손(全損)처리여부로 초미의 관심사가되고 있는 위성 수명도 이미 지난달말 무궁화1호 가 정지궤도에진입했는데도 위성제작사인 록히드 마틴社로부터 통보받지 못하고 있다. 정부 일각에서는 외국과의 계약이나 발사감리과정이 정상적으로 진행되었는지에 대해 면밀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시각도 대두되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통신 내부에서도 오는 12월 무궁화2호 발사를 앞두고 위성사업본부를 재정비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이준(李俊)사장은 지난 4일『위성사업본부는 오직 무궁화1호를 위해 만들어졌던 조직이므로 개편이 필요할 수 있다』고 말해 조직개편 의사가 있음을밝혔다. 〈金政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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