陳慕華 중국 여성계1인자 유엔여성회의 의장 맡아 각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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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제4회 유엔 세계여성회의 의장으로 선출된 천무화(陳慕華.74)는 중국 역사상 여성으로서는 정부 최고위직에 오른 전설적인 인물이다.한국정부가 후원하는 유네스코제정 세종대왕상 수상자로도선정되는 영예를 함께 안았다.
전국인민대표대회(全人大)부위원장과 부녀연맹 주석을 겸임하고 있는 천무화는 현재 명실상부한 중국 여성계 1인자.
항일(抗日)전쟁이 한창이던 38년 여학생의 신분으로 옌안(延安)에 있던 군사참모부대에 참가시켜줄 것을 요청했다가 마침 마오쩌둥(毛澤東)의 눈에 띄어 팔로군의 첫번째 여성참모가 된 극적인 삶의 소유자다.
「나라를 지키는 일에 남녀가 따로 없다」는 생각으로 항일투쟁에 앞장섰던 천무화의 당과 국가에 대한 확고한 신념은 중국 여성문제와 관한 의견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2일 준비회의를 통해 여성회의 의장으로 지명된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천무화는『공산혁명이후 중국 여성들은 정치.경제.가정 전분야에서 남성과 동등한 권리를 획득했다』며 중국내 성차별과 관련, 빗발치는 비판의 목소리를 일축했다.
또『아직까지 농촌등 일부 지역 여성들에 대해 차별과 편견이 있는 점을 인정하지만 중국의 경제발전 과정에서 차츰 개선될 것』이라며 자신이 주석으로 있는 부녀연맹이 바로 여성지위 향상을위한 중추역할을 하고있다고 자부하기도 했다.
실제로 천무화는 빈곤계층 여성과 아동문제에 많은 관심을 갖고이들의 권익보호에 앞장서 왔으며 개인적으로 해마다 옌안지역 여자어린이 10여명에게 학비를 대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82년 대외경제무역부장으로 임명돼 중국 여성장관 1호를 기록한 천무화는 국무원 부총리.중국공산당 중앙위원.중국인민은행장등주요 공직을 두루 거치며 능력을 인정받아왔다.
[北京=申藝莉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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