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전운감도는 보스니아 사태-협상타결 기대깨고 혼미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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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보스니아 세르비아系의 협상수락으로 진전기미를 보이던 유고사태가 또다시 혼미에 빠져들고 있다.
이번주말 제네바에서 예정된 분쟁 당사국들과 국제 5개국 접촉그룹의 외무장관회담을 앞두고 보스니아 세르비아系가 2일 또다시사라예보를 포격하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공습을 재개키로 해 협상이 순탄치 않을 것을 예고하고 있다.
미국이 주도하는 유고 평화협상이 세르비아系의 돌발적 행위로 언제라도 방해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말해 세르비아系의 이같은 돌발 행위에도 불구하고 평화협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미국을 비롯한 서방은 세르비아系의 방해공작에 대해 그 어느때보다 단호한 보복공격으로맞서고 있다.모처럼 조성된 협상분위기를 놓치지 않겠다는 강력한의지다. 이는 세르비아系를 물리력으로 강제해 평화협상에 끌어들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하다.이번 기회에 NATO 공습이나신속대응군(RRF)의 집중공격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사라예보 주변에 배치된 세르비아系의 중화기(重火器) 전면 철수와 사라예보 공항 재개,주민들과 관리들의 자유이동 등을 확실히 보장받겠다는 것이다.NATO는 이같은 요구조건을 라트코 믈라디치 세르비아系 사령관이 일단 수용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한편 유엔의 제재로 심각한 경제적 타격을 입고 있는 세르비아는 제재조치 해제를 위해 평화회담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밀로셰비치 대통령은 세르비아系가 요구하는 보스니아내 세르비아系 자치국가 수립에 반대하고 있으며 보스니아를 하나의 국가로인정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따라서 2일 사라예보 공격과 같은 세르비아系의 돌발공격,그리고 이에 맞선 NATO의 보복공격이 당분간 계속될 수도 있겠지만 유고사태의 평화적 해결이라는 큰 흐름이 바뀌지는 않을 것이란 것이 일반적 분석이다.
[베를린=韓敬煥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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