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성NGO포럼 스케치-힐러리 미국내 여론감안 호텔숙박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北京=李德揆.申藝莉특파원] 제4회 유엔 세계여성회의가 열리는 베이징(北京) 국제회의센터(BICC)는 90년 아시안게임을대비해 중국이 야심적으로 건설한 아시아 선수촌내에 위치.베이징시내 중심가로부터 약 10㎞ 떨어진 차오양(朝陽 )지역에 자리잡은 국제회의센터에선 3일현재 유엔과 중국 조직위원회측 스태프들이 여성회의 막바지 준비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
…중국이 이번 여성회의를 위해 쏟는 정성은 각별해서 국제회의센터 주변과 비정부간조직(NGO) 포럼이 열리고 있는 화이로우(懷柔) 인근 도로에 대해 교통 통제를 실시,체증으로 인한 불편을 막고있다.오전8시에서 오후9시까지는 대중 교 통수단을 제외한 일반 차량은 통행증이 있어야만 진입로에 들어갈 수 있을 정도. 또 천안문광장 일대 시내 중심가엔 낮에도 가로등을 환하게 밝혀 곳곳에 꽂아놓은 오색 깃발과 함께 축제분위기를 북돋우고 있다.
…회의 참가여부를 둘러싸고 국내외에서 논란을 불러일으켜온 미국 대통령 부인 힐러리 클린턴은 5일오전 공식 회의와 병행해 진행되는 특별행사의 하나인 「여성과 건강에 관한 콜로퀴엄」에 참석할 예정.힐러리는 또 5일오후 본회의장에서 열 리는 특별회의에도 연사로 등장할 계획이다.그러나 대부분의 국가원수와 대통령부인들이 회의 참가기간중 중국당국이 제공하는 영빈관인 조어대(釣魚臺)에 묵는 반면 힐러리는 미국내의 비판적 여론을 감안,중국대반점 호텔에 숙박할 것으로 알려졌 다.
…이번 회의에 공식 등록한 참가자수는 1일현재 1만3백35명이라고 여성회의 대변인 테레스 개스토트가 2일 발표.이중엔 정부대표 2천8백95명,기자 2천3백37명,NGO대표 1천9백67명등이 포함돼있는데 회의 공식개막을 앞두고 등록 자 숫자는 크게 늘어날 전망이어서 명실상부한 금세기 최대규모의 국제회의가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회의엔 정부 대표이외에도 부트로스 부트로스 갈리 유엔 사무총장의 초청을 받은 특별 게스트 자격으로 유명인사들이대거 참석해 눈길.
美대통령부인 힐러리도 그중 한사람으로 이밖에 베르나데트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부인, 도이 다카코(土井多賀子) 일본 중의원의장등이 참가한다.
…베이징주재 한국 대사관 직원들은 영부인 손명순(孫命順) 여사가 3일오후 베이징에 도착함에따라 숙소인 영빈관과 회의장 주변,수행기자들을 위한 프레스센터가 설치된 샹그리라호텔등 곳곳에서 준비에 부산.
한국측 공식대표인 김장숙(金長淑 )정무제2장관은 하루앞선 2일 정부대표단 일행과 함께 입국했다.
…우리 대표단이 속해 있는 亞太여성정치인회의는 3일 NGO회의에서 여성의 정치참여를 위해 정책결정직에 대한 30~40% 여성할당과 정당의 여성정치인 적극 발굴등을 내용으로 하는 행동강령을 마련.이 강령에는▲여성에게 유리한 선거제도 도입▲선거에서 낙선한 여성 정치인을 위한 재교육 프로그램 마련 등의 내용도 들어있다.亞太여성정치인 회의는 6일 개최되는 세계여성정치인회의에 이 행동강령을 상정,본회의에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압력을 가할 예정.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