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규 前총경 수뢰 혐의 영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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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를 식히고자 1주일간 휴가를 내고 홍콩으로 떠났는데 현지에서 국내 신문을 보니 온갖 의혹이 보도돼 귀국할 수 없었다."

해외 도피 2년여 만에 강제 송환된 최성규(崔成奎.53) 전 총경(경찰청 특수수사과장)은 19일 검찰 조사에서 "'최규선 게이트' 수사를 피하기 위해 외국으로 도망친 게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다.

崔전총경은 또 최규선씨에게서 강남 모 병원에 대한 수사 무마 청탁과 함께 현금 1억원과 주식 4만주(2000만원 상당)를 받았다는 혐의에 대해서도 전면 부인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이날 밤 늦게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수수 혐의로 崔전총경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 관계자는 "지난해 8월 최규선씨가 崔전총경에게 돈을 준 혐의로 항소심에서 유죄가 확정됐다"며 "특히 최근 소환 조사한 최규선씨도 崔전총경에게 금품을 건넸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崔전총경이 각종 의혹을 부인하자 내심 곤혹스러운 눈치다. 수사 관계자는 "崔전총경이 경찰 조직에서 20여년간 잔뼈가 굵은 사람이라 수사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하재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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