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영역 문항수 줄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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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이르면 2006학년도 수능시험부터 언어영역의 문항수를 줄이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19일 고교 교사 등 대입 관계자들과 세미나를 열고 언어영역 문항수를 조정하는 방안에 대해 집중 논의했다.

언어영역 문항수 조정은 시험시간에 비해 문항수가 너무 많아 수험생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현재 검토되는 방안은 60개의 언어영역 문항을 55개 안팎으로 줄이는 것이다.

2005학년도 수능에서는 언어영역에 90분이 배정되며 총 60문항이 출제된다. 이 가운데 듣기 6개 문항을 푸는 데 15분가량이 걸리며 나머지 75분 동안 54개 문항을 풀어야 한다. 수험생들은 듣기를 제외하고 나머지 문제를 평균 1.4분 이내에 풀어야 하는 셈이다.

일부 세미나 참석자들은 "언어영역의 경우 지문이 지나치게 긴 데다 교과서에서 보지 못한 생소한 내용이 많아 수험생들의 불만을 사왔다"고 말했다.

언어영역이 실력을 측정하기보다는 문제 푸는 속도를 측정하는 시험으로 전락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평가원은 2006학년도부터 언어영역 문항수를 5개 줄이는 대신 문항당 배점을 높여 언어영역의 원점수 총점은 2005학년도 수능과 같은 100점으로 유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원점수 총점을 건드리지 않으면서 전체 문항수를 줄일 경우 3점짜리 문항은 오히려 늘어나게 된다.

2005학년도 수능에서 3점 문항수는 1~5개 출제된다. 3점 문항이 5개 출제되면 1점 문항은 25개, 2점 문항은 30개가 나온다.

이에 비해 2006학년도 수능에서는 3점 문항수가 더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이 경우 언어영역의 변별력은 더욱 높아지고 대입에 미치는 영향력도 더 커질 전망이다. 상위권 수험생들의 경우 3점짜리 정답을 맞히는지 여부가 합격.불합격에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평가원 관계자는 "올해 수능은 현행대로 치르고 2006학년도 이후 문항수를 조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강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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