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 발굴비 14억 가로챈 총장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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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심봉근 동아대 총장이 문화재 발굴비 14억여원을 사적으로 유용했다가 감사원 감사에 적발됐다.

감사원이 22일 홈페이지에 공개한 ‘매장 문화재 조사 및 관리실태’ 감사 보고서에 따르면 심 총장은 대학 박물관장으로 재직할 당시 문화재 발굴사업을 하면서 박물관 사업비 14억여원을 전용했다.

심 총장은 이 중 5억2500만원으로 2005년 8월 문화재 발굴재단을 만들었다. 같은 해 10월에는 장학재단을 만든 뒤 연립주택 4개 동을 구입하는 데 4억2000만원을 썼다. 3억원은 현금으로 보관해 뒀다. 심 총장은 지난해 비리 사실이 드러나자 뒤늦게 박물관 연구비 계좌에 15억원을 입금하기도 했다.

감사원은 심 총장을 사립학교법에 따라 조치하라고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에게 통보했다. 교과부는 조만간 징계위원회를 열어 징계 수위를 확정할 계획이다. 동아대는 이날 해명 자료를 내고 “14억여원은 후학 양성과 취업을 위한 공익재단 건립 비용으로 쓰여진 것”이라며 “감사 과정에서 이런 부분이 충분히 해명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박신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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