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석자금 5조~6조 공급-韓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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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올 추석에도 자금사정이 여유 있을 전망이다.
추석이 다가오는데도 불구하고 아직 특별한 가수요 없이 자금시장이 안정된 가운데 자금 공급 여력은 크기 때문이다.
다만 추석후에는 기업들이 끌어다 썼던 단기자금의 만기가 줄줄이 돌아오는데다 내년 시행될 금융소득 종합과세를 의식한 자금 움직임이 본격적으로 나타날 전망이어서 사정이 다소 불투명해질 가능성도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달 총통화(M2)증가율은 당초 목표선인 전년동기대비 16%를 훨씬 밑도는 14%중반대에서 안정감있게 운용되고 있다.
한은은 추석전 10일간(영업일 기준) 시중에 공급될 자금을 5조~6조원으로 보고 있다.9월 M2증가율 목표를 16%로 할때 8월 M2 증가율이 15%선만 지켜도 5조9천억원,15.5%면 5조3천억원을 풀수 있다는 계산이다.설사 8 월 M2증가율이 16%가 되더라도 4조7천억원 공급 여력이 있다.
따라서 자금을 특별히 죌 요인이 없다는 것이다.
대기업은 자금을 이미 두둑히 비축해뒀고 회사채 발행도 잘 되고 있어 자금 순환 전반이 순조로운 편이다.
작년에는 추석 연휴가 올해(3일간)와 달리 4일이나 된데다 경기확장이 활발해 추석전 10일간 6조9천억원이 풀려나갔지만 올해는 규모가 상대적으로 적을 것이라는게 자금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다.
한편 추석후 자금사정에 대해서는 낙관과 비관이 엇갈리는 가운데서도 낙관론이 좀 우세하다.
낙관론은 우선 경기가 정점에 임박해있어 기업 설비투자 자금수요나 운전자금 수요가 고개 숙일 것이란데 근거하고 있다.
상반기에 미뤄뒀던 재정 집행도 연말로 갈수록 늘어날 것이다.
추석후 사정을 우려하는 측은▲9월 중순부터 월말까지 11조원이나 되는 기업어음(CP)만기가 돌아오고▲9월 회사채 신청 물량이 3조원선으로 올 최대수준이며▲종합과세를 앞두고 이를 회피하려는 거액자금들이 이동을 시작해야 될 시점임을 든다.
그러나 과거 자금시장이 가장 출렁거렸던 요인은 통화당국의 통화관리 방향이었음을 감안하면 지금의 통화관리 여건이 그 어느때보다 좋아 연말까지 자금사정에 그리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李在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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