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얼마나세계화돼있나>2.정보의 세계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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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미래 정보화 사회에서 필수인 컴퓨터 사용 능력등 우리 청소년들의 정보화 수준은 어느 정도일까.
이번 조사대상 중.고생들 가운데 약 67%는 컴퓨터를 어느 정도 사용할 수 있으며 4%는 컴퓨터를 아주 잘 이용한다고 응답했다.그러나 전혀 사용할줄 모른다는 「컴맹」도 29%.이 조사가 서울지역에서 이뤄졌으며 컴퓨터를 갖춘 가정이 93년에 이미 20% 정도라는 사실을 생각할 때 이 정도의 컴퓨터 사용수준은 매우 우려할 만하다.
컴퓨터통신을 이용해본 청소년은 23% 정도며 자신에게 필요한소프트웨어를 직접 만들어본 청소년은 8%,인터네트를 통해 외국에서 생산된 정보를 열람해본 청소년은 2%에 불과하다.
이같은 사실은 한국 청소년들이 컴퓨터를 어느정도 다룰줄 알지만 주로 오락을 하거나 워드프로세서 기능만 활용하고 있음을 말해준다.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 조사에 따르면 중.고생들이 컴퓨터를사용하는 목적은 능력개발 65%,게임 58%,과 학기술 습득 40%의 순(복수응답)이다.그러나 컴퓨터를 이용하는 시간이 가장 많은 것은 컴퓨터 게임(매주 평균 2시간)이라고 밝힘으로써정보의 생산이나 습득보다 주로 오락에 컴퓨터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컴퓨터 활용 수준은 남녀 학생간 차이가 크다.컴퓨터를 전혀 사용할줄 모른다는 응답이 남학생은 23%,여학생은 34%.컴퓨터로 소프트웨어를 만들어본 경험(남10%,여6%)과 컴퓨터통신을 활용한 경험(남34%,여14%)에서도 남학생의 정보화수준이크게 앞선다.
컴퓨터 사용정도는 경제형편에 따라서도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컴퓨터를 전혀 사용할줄 모른다는 응답률이 부유층은 19%인데 비해 중산층은 29%며 저소득층은 45%.
중.고생을 비교하면 소프트웨어 제작및 시도(중23%,고19%)라든가 인터네트 사용(중2.4%,고2.2%)등 여러측면에서 중학생들의 컴퓨터 이용수준이 더 높아 젊은 세대일수록 정보화돼가는 추세를 드러낸다.청소년들은 정보를 구할 때 공공도서관이나서적보다 대중매체에 의존한다.지난 1년동안 공공도서관(학교도서관은 제외)을 전혀 이용한 적이 없다는 응답이 48%다.
또 지난 1개월간 읽은 교양서적이 한권도 없다는 청소년이 25%다.정기적으로 읽는 일간신문(스포츠.연예지 제외)이 없다는청소년은 28%며,50%는 1개,22%는 2개이상 읽는다고 각각 밝혔다.
일상생활에 필요한 정보를 습관적으로 메모나 스크랩하는 청소년은 34%,외국의 정치.사회관련 뉴스에 관심을 기울인다는 응답자는 37%,환경이나 핵 등 중요 국제문제에 관심있는 경우는 34%등으로 국제정보에 관한 관심도 매우 낮은 편 이다.
지난 6월 서울에서 열린 「세계청소년대표자회의」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인터네트를 이용한 정보활용률이 외국 대학생은 33%인데 비해 한국 대학생은 15%로 매우 낮게 나타났다. 한국교육개발원 교육정보연구부장 이옥화(李玉禾.38)박사는 교육개혁이 열린교육.평생학습을 추구하고 교육자치에 따라 교육과정의 재조직및 교육활동의 지역화등이 논의.정착돼야 하는 상황에서 컴퓨터 활용은 여러가지 교육개혁 목표를 실현할 수 있는 매우 현실적 대안이라고 강조한다.
『대부분의 청소년들이 컴퓨터를 본격적으로 활용하지 못하는 것은 학교나 가정에서 컴퓨터를 일상적으로 사용하지 않기 때문입니다.특히 깨어 있는 시간의 대부분을 보내는 학교에서 컴퓨터를 사용할 기회가 거의 없으니 청소년들의 컴퓨터 활용 이 오락등에매우 제한될수밖에 없지요.』李박사는 학교에서 수업에 필요한 정보들을 검색.수집.정리.가공처리하여 논리적으로 추론하는 과정에컴퓨터를 최대한 활용하도록 적극 장려해 정보화 수준을 높여야 한다고 말한다.
〈金敬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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