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수성가 80대 모교에 장학금 1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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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대 어르신이 모교에 장학금 1억원을 기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청도초등학교 28회 졸업생인 오대권(85·대구시 수성구·사진 왼쪽)씨는 최근 이 학교 교장실을 찾아 1억원짜리 수표 한장을 김태현(59) 교장에게 건넸다.

그는 “저처럼 힘겨운 어린 시절을 보낼 후배가 있을 거라는 생각에 마음이 편치 않았다”며 “어려운 후배에게 용기를 주고 싶어 장학금을 낸다”고 말했다.

집이 가난해 10살때 초등학교에 입학했다는 그는 줄곧 점심을 굶으며 공부했고, 초등학교 졸업 뒤에는 바로 생업에 뛰어들어야 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야간 중학교를 다니는 등 열심히 공부했다.

중학교 졸업 뒤 곧바로 회사에 다녔으며, 8·15 광복과 6·25를 거치는 동안 대구시 소방공무원으로도 재직했다.

이어 대구택시 경영, 양품점 운영, 공업사 운영, 동대구 ‘시그마’㈜ 대표 등 여러 사업을 하며 성공을 일궜다.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오뚝이처럼 극복하고 새로운 길을 개척해낸 것이다.  

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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