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얼마나세계화됐나>1.언어의 세계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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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세계시민으로서 지구촌을 누비는데 기본「무기」인 외국어,그 중에서도 영어를 우리 청소년들은 아직도 읽고 해석하는데만 비교적익숙할뿐 듣고 말하기는 매우 서툴다.
가벼운 일상대화를 영어로 할수있는 중.고생은 8%미만이며 영어회화가 자유롭다는 경우는 1% 미만이다.
약 11%는 듣고 이해할 수 있는 정도며 52%는 읽고 해석할 수 있다는 응답이다.
간단한 일상적 대화가 가능한 외국어는 1개라는 응답이 42%,2개 17%,3개이상 5%며,전혀 없다는 응답도 18%.
듣고 말하기 위주의 외국어교육이 점점 강조되고 있는 세태를 반영하듯 중학생들의 외국어실력이 고교생들보다 약간 나은 것으로나타났다.
우선 자신의 영어실력이 아주 형편없다는 응답이 중학생은 20%인데 비해 고교생은 38%.영어를 읽고 해석할 수 있다(중 56%,고 48%),듣고 이해할수 있다(중 15%,고 8%),가벼운 일상대화를 할수 있다(중 8%,고 6%)등 중학생들이 한결 자신감을 보인다.
외국어를 배우기 위해 중.고생들이 가장 많이 다니는 곳은 문법 위주로 가르치는 일반 학원(28%).
그밖에 혼자 외국어테이프를 이용하거나(8%) 한국인의 개인지도를 받는다(5%) 전문어학원에 다니든가(3%) 외국인으로부터개인지도를 받는(1%) 경우는 매우 드물다.
경제수준이 낮을수록 외국어 실력도 낮아지는 경향이 뚜렷하다.
자신의 영어실력이 형편없다는 응답률이 전체적으로는 29%인데비해 부유층 청소년은 21%,중산층 29%,중.하류층 40%.
읽고 해석할 수 있는 외국어가 없다는 응답률도 전체평균은 7%인데 비해 부유층은 4%,중산층 7%,중.하류층 16%다.
외국어를 배우기 위해 개인지도를 받거나 학원에 다니는 등 별도로 하는것이 전혀 없다는 응답 역시 부유층은 38%,중산층 45%,중.하류층 57%다.
지난 1년간 외국어로 된 책(연예.스포츠 잡지 제외)을 1~3권 읽은 청소년이 34%,4~6권 읽은 청소년은 4%며 한권도 읽지 않았다는 응답자는 58%다.
앞으로 배우고 싶은 외국어는 3개이상이란 응답이 45%로 나타나 외국어 학습에 상당한 의욕을 보인다.
2개 외국어를 배우고 싶다는 응답은 38%며 1개만 배우겠다는 응답은 10%.
아직도 문법 위주의 외국어 교육이 여전하지만 전체적으로 읽고쓰는 교육에서 말하고 듣는 교육으로 차츰 바뀌고 있음을 보여준다. 언어적 측면에서 한국 청소년들의 세계화 수준이 매우 미흡하다는 사실은 지난6월 서울에서 열린 「세계청소년대표자회의」에참석한 각국 대학생들을 조사한 결과에서도 뚜렷하게 드러났다.
2개 외국어를 별다른 불편없이 자유롭게 구사할수 있다는 응답률이 외국 대학생은 57%인데 비해 한국 대학생은 6%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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